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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 두 아이를 MIT 장학생,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운 연우네 이야기
이채원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큰 딸은 MIT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인간공학을 공부하고 있고, 작은 아들은 행정고시 교육직에 최연소로 합격했다고 한다. 책 표지에 나와있는 문구와 아마도 MIT 도서관인 듯한 곳에서 찍은 딸의 사진이 내 흥미를 자극했다. 미국에 유학가서 유명 대학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에 애도 먹고, 넘치는 과제와 에세이 등에 도서관에서 밤새워 공부하고, 그러는 와중에 미국식 파티문화도 접해보고.. 이런 식의 유학성공기를 읽으면 괜히 심심한 일상에 자극이 되어 한번씩 찾아 읽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공부에 대한 관심이 식어서 그런지 별 재미가 없어서 이젠 잘 찾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여타 유학 성공기와 다르게 특별한 점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그게 뭐냐면, 자식들의 성공과 더불어 엄마도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뤘다는 것이다.
남편의 형제들의 사업 보증을 섰다가 10억의 빚을 떠안게 된 이 가족은 그 힘든 상황에서 공무원인 남편의 장기 해외 연수로 미국으로 떠난다. 초등학생이던 자식들은 부모의 걱정과 우려와 달리 미국 학교에 잘 적응하였고 3년의 정해진 기간동안 다양한 경험과 성취를 이룬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도 타고난 집중려과 노력으로 서울대와 연세대에 합격한다. 삼성장학생이 된 딸과 행정고시에 합격한 아들, 넉넉치 못한 정도가 아니라 빚더미 위에서 겨우겨우 자식들 뒷바라지를 한 엄마. 감동적인 성공스토리였다.
공부하는 가족이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공부'하는 이야기를 많이 읽고 싶었는데 솔직히 빚에 허덕이고 힘들어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아쉬웠다. 빚문제로 틀어진 시동생과의 관계도 불편했고 어떤 이야기에도 항상 가난, 빚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반복되어 지루하기도 했다. 또한 이 책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바로 엄마의 소설작가 성공기였는데 자식들과 빚 이야기에 가리고 묻혀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것 같았다.
책 표지 날개에 저자인 엄마 외에 딸과 아들의 소개도 되어 있어 3명이 함께 쓴 책인 줄 알았었는데, 3명이 각자의 시점에서 글을 썼어도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