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명상, 선, 마음공부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다. 요즘 '힐링'이라는 트렌드에 발맞추어 관련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전부터 이런 주제의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챙겨보곤 했다. 그런 와중에 내 눈에 띈 <행복한 명상 카툰>.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모든 걸 내려놓으라면서 어려운 말만 잔뜩 늘어놓기만 한 어떤 책들에 비해 카툰 형식으로 깨달음을 전해주어서 보다 쉽게 주제에 접근할 수 있었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없이 아무데나 펼친 쪽에서 한 페이지 카툰을 보고 나면 잠시 생각해본다.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이 책에 나온 많은 카툰은 결국 두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나는 지금 이순간 충실하게 살아라, 다른 하나는 부처는 내안에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내세를 위해 지금 많은 것을 인내하며 즐기지 못하는 것은 올바른 수행이 아니라는 것이 인상깊었다. 밖에서 진리를 찾아 헤매지 말고 내 마음 속 거울을 잘 닦아 내가 본래 부처라는 것을 깨달아라는 거 역시. 하지만 가장 중요한 주제여서 그렇겠지만 너무 같은 말이 반복되어 나오는 것 같아 좀 아쉬웠다.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냈으면 좀더 재밌고 유익했을텐데.. 불교 관련 책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카툰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그린 이 책의 의도에 걸맞게 적절한 부처님 말씀이나 경전의 구절들이 소개되었어도 좋을 듯한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또한 아쉬웠다. 좋은 말씀은 외우고 되새기면서 실천할 수 있게, 일반인에게 소개했다면 불교의 대중화에 작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책을 보고 난 지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가볍다. 의식적으로 이 순간 숨쉬는 것에 집중했더니 차분해진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