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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 내 안의 여신을 발견하는 10가지 방법
현경 지음, 곽선영 그림 / 열림원 / 2013년 12월
평점 :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나태해졌던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케이스를 읽으며 자극을 받아 단 몇일이라도 열심히 사는 걸 좋아한다. 점점 그 지속기간이 짧아지고, 더 큰 자극을 원하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자기계발서는 나에게 효과가 있다.
내 안의 여신을 발견하는 10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미래에서 온 편지>는 그런 나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되어 얼른 책을 펼쳐들었다.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한 여신의 십계명은 1.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 2. 여신은 가장 가슴뛰게 하는 일을 한다. 3. 여신은 기,끼,깡이 넘친다. 등 10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것만 보면 흔한 자기계발서, 특히 젊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는 자기계발서와 비슷해보인다. 하지만 이건 첫장을 읽으면서 바로 나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먼저 책 표지 날개에 있는 저자소개를 읽어보면 대충 눈치챌 수가 있다. 저자인 현경은 여성, 환경, 평화 운동가로 종교와 여성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여신을 깨우는 10가지 방법은 저자가 조카인 리나에게 이모가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전해지는데 그 방법을 알려주는 도구가 바로 종교와 여성이다.
나 또한 여성이기는 하지만 나는 솔직히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페미니즘을 좋아하지 않는다. 꼭 페미니즘이 아니어도 무슨 이론이나 생각, 주의가 극단적이고 편협하고 공격적이면 무조건 거부감이 든다.그래서 '이즘'이 붙는 것들에 일단 실눈뜨고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얘기하는 많은 것들에 완벽하게 공감하거나 자극을 받진 못했다. 또한 알고보니 이 책은 나온지 12년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보다 더한 가부장제 속에서 여신을 깨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저자의 고생? 전투?가 더 처절해보이기도 했다.
반면 종교에 관련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9. 여신은 기도하고 명상한다. 같은 내용은 참 좋았다. 명상을 통해서 한순간 한순간 숨쉬며 관찰하는 것, 그 순간을 100퍼센트 살아내는 것에 대한 설명이 참 좋았고, 구체적인 명상방법들은 실천해볼 만 했다.
내 안에도 여신이 있을 거라고 믿으며 좋았던 부분을 다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