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설계도 - 그리면 200% 이루어지는
쓰루오카 히데코 지음, 고지영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그리면 200% 이루어지는 꿈의 설계도>라는 제목은 꿈꾸는 것을 생생하게 그리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자기계발서의 한 종류라는 것을 너무 속보이게 드러내는 책 제목이다. <시크릿>이나 <꿈꾸는 다락방>과 비슷할 테니 별로 기대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글쓴이 소개글을 읽고 덥석 이 책을 집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 쓰루오카 히데코는 1년간 의류대리점에서 일하면서 혼자서 20명 분의 실적을 거뜬히 올리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기업의 경영 기획팀으로 인사이동되어 실력을 발휘하게 되었고 컨설팅분야로 진출하고 승승장구하였다. 그러다가 "전설의 호텔"을 만들기 위해 지금은 고군분투하며 주위에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꿈을 그리고 적고 말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책 안의 내용은 흥미롭게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다. 자연스런 서술형 방식으로 이야기하듯이 시간 흐름대로 적어놓은 것이 아니라 작은 소제목을 달아서 그 제목에 맞는 자신의 "전설의 호텔"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방식이므로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미리 기한을 정하라", "어려운 길을 선택해보자", "다른 사람을 기운나게 하라" 등등. 결국 책을 다 읽긴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은 썩 느껴지지 않았다. "전설의 호텔"을 만들기 위해 지은이가 차근차근 해냈던 일들을 순서대로 말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옷가게 점원에서 말로만 떠벌리는 것이 아닌 실제로 행동에 옮겨 진짜 호텔 CEO가 되어 있는 지은이는 분명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다. 모두들 현실에 발이 묶여서, 이것 저것 안 되는 핑계만 잔뜩 늘어놓아 스스로 벽을 만들고는 꿈과 현실은 다르다고 하소연하는 데 비해 쓰루오카 히데코는 한 발 한 발 직접 내딛고 있는 것이다. 늘 마음으로만, 생각으로만 '실제로 나는 어릴 때 이렇게 되고 싶었는데....' 라며 씁쓸해하고, 이제는 안정적인 직장을 구했기 때문에 이 직장을 박차고 나와 꿈만 쫓아가는 것은 무리라며 그냥 현실에 안주해버린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이럴 것이다. 쓰루오카 히데코처럼 호텔을 짓겠다는 거창한 꿈은 설령 꾸진 못하더라도 지금 내 자리에서 충분히 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꿈들은 꼭 실천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라는 지은이의 충고는 지금 나를 미소짓게 하고 있다. 습관처럼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내 모습에서 주변 사람들이 부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나를 꺼려하지 않도록, 나는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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