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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차이
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뭔가 획기적으로 날 바꿀 수는 없을까? 사람들이 몰라보게끔 내 자신을 바꿔버리고 싶은 날이 있다. 생각만 하고 있다고 내가 바뀌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아주 큰 뭔가를 할 자신은 없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사소한 차이>라는 소박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큰 결심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작은 결심으로, 다만 그것을 실천을 해야만 한다는 전제 하에 우리는 성공의 길에 다가설 수 있다고 얘기한다. 제목 따라 책 디자인이나 판형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니, 그런가?) 자그마한 판형에 새하얀 데다가 또박또박 써진 제목과 빨간 띠지가 이 책을 굉장히 귀엽게 보이게 하고 손에 꼭 쥐고 펼쳐보게끔 만들었다. 책에서 중요한 건 책의 내용이겠지만 이 책은 일단 겉모양으로 반은 성공한 것 같다. 내 기준에서는...
저자가 제안하고 있는 사소한 실천법들은 대강 이런 것들이다. '약속 시간 15분 전에 도착하기' '흘리지 않고 밥 먹기' '모든 대답은 예로 시작하기' '5분안에 꿈 일기 쓰기' 등등. 정말 제목 그대로 사소하다. 특히나 '흘리지 않고 밥 먹기'라는 것은 이렇게 책의 한 챕터를 차지하기 민망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것도 성공 요인 중의 한 부분이라고 반드시 지키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것이 이렇게 의도적으로 콕 집어 얘기해주니까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점검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정말 당장에 실천한 것은 바로 '핸드폰 바탕화면에 목표 띄워놓기'였다. 핸드폰이 단순 통화기능이 아니라 뭐든지 하는 세상이니까 하루에 핸드폰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이 셀 수 없이 많다. 그 때마다 은연중에 적어놓은 목표가 눈에 들어오고 머릿속에 입력되고 왠지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무의식중에 결심하고 실제로 실천하게 된다.
'마감시한 앞당기기'는 내가 원래부터 실천하고(실천하려고??) 있던 일인데 제일 첫 챕터에 나와서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당장 내 다이어리에는 31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서류 2가지가 29일 란에 적혀 있다. 항상 그것을 맞추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마감시한 다 되서 허겁지겁 하는 것보다는 미리 마음을 먹고 일을 해치우게 되어 훨씬 효율적이다.
'하기 싫은 일 3분만 더하기'도 꼭 실천해야 할 항목이다. 올 봄부터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고 저녁마다 자전거를 타는데 힘들어서 그만 자전거에서 내려오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 때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조금씩 더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그렇게 가뿐할 수가 없다. 운동만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공부든, 어디에든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주 사소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러가지 항목들이 적혀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려고 들면 막상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은 차이들이 결국 큰 성공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니까 마음 먹은 지금, 바로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