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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핑! - 간절히 원하는 삶을 움켜잡는 법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지음, 유영만 옮김 / 웅진윙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한동안 자기계발서에 열을 올리던 적이 있었다. 뭔가 나태해지고 나른해진 어느 날 나에게 자극을 줄 어떤 것을 갈구하게 되었고 그게 책방으로 걸음을 옮기게 했다. 그 날 내 눈에 띈 책 한 권이 바로 '핑'이었다. 어디론가 튀어나갈 것 같은 개구리가 주인공이었는데 "열망하고, 움켜잡고, 유영하라!"는 문구가 맘 속에 콕 박혔다. 그렇게 나는 개구리 '핑'을 만났다.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새로운 연못으로 떠나는 핑은 부엉이 멘토를 만나서 많은 삶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그 가르침들이 얼핏 어렵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게 만들어준다.
그런 개구리 '핑'이 이번엔 멘티가 아니라 본인이 멘토가 되어 다른 젊은 개구리 '다이콘'과 '호도'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수하는 것이 2편 <리스타트 핑!>의 내용이다. 현재 자기들이 머무르고 있는 연못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더 넓은 바다가 있다고, 함께 가보자고 얘기하는 핑을 따르는 두 개구리. 그렇게 세 개구리는 험난한 여정길에 오르게 된다.
부엉이 멘토의 이야기도 도 닦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부분이 조금 있었는데 핑이 다이콘과 호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 번 읽어도 모르겠고, 두 번 읽어도 모르겠고, 세 번 읽어도 모르겠다. 내가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지, 아니면 저자가 너무 고차원적으로 설명을 하려 한건지... 그래서 자극받고 감동받는 자기계발서의 1차적인 목표가 나에게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1편에서 어리고 앳되던 핑이 2편에서 갑자기 현자가 된 듯이 늙은이 행세를 하는 것 같아 보기 불편했다.
하지만 1편에서부터 계속해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 하나. "무언가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이 메세지는 확실히 내 머릿속, 내 가슴속에 들어왔다.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것이 그것이니까. 그리고 또 하나. "너희가 말하는 것보다 너희가 행하는 것이 더 크고 깊게 이야기하게 될거야." (159쪽) 말로만 지껄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행동하는 것이 나를 말해준다는 말이다. 그렇다. 늘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자극을 받고 감동을 받고 당장 나도 이렇게 실천해서 이렇게 성공해야지 라고 생각만 하지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그래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적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단 말이다. 여러번 읽어서 이젠 특별히 감동을 받지도 않는 자기계발서보다는 실제로 내가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1편 <핑>이 한국에서 아주 큰 인기를 끌었다고는 하지만 너무 거창하게 지은이 서문과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의 추천사와 옮긴이의 글과 해제를 책 앞 뒤로 잔뜩 실어놓은 것은 책에 거부감이 들게 하기도 했다. 원작보다 나은 속편 없다더니 나에게는 부엉이와 함께 나온 어린 개구리 '핑'의 이야기가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