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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행복해 ㅣ 마음별에서 온 꼬마천사 2
쿠르트 회르텐후버 지음, 이승은 옮김 / 꽃삽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청소년 성장소설도 안 좋아하고, 아이들 그림책도 안 좋아하는 나로서 이 책 <사랑해서 행복해>를 집어든 것은 그만큼 내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사랑이 고프고, 사랑에 아프기 때문이었다. 나는 사랑에 아픈데, 요즘 유행하는 노래 제목처럼 사랑이 참 어려운데 이 책에서는 사랑해서 '행복해'한다고 하니, 도대체 어떤 사랑을 하면 행복한지, 어떻게 사랑해야 행복한지 그 답을 구하고 싶었다. 아이들 그림책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 그림책일수록 단순하고도 명쾌한 진리를 솔직하게 담고 있으니까. 그런 기대로 이 책을 펼쳤다.
'마음별에서 온 꼬마천사'시리즈 두번째인 이 책에서 꼬마천사는 제니라는 여자친구를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 모든 것이 아름다워보이고 모든 것에 행복해하는 꼬마천사와 제니에게 주위 사람들은 축복과 조언을 해준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고 한마디 한마디 마음에 담아두고 용기를 내고 힘을 낼 수 있는 말들이 페이지마다 적혀있다.
많은 이쁜 말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콕 들어와서 빠지지 않은 말 - "사랑할 때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야."(23쪽) 바로 지금 내 감정에 충실하고 상대방에게 충실하고 사랑에 진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렇게 했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계산하고 행동하다 보면 결국엔 후회한다는 것. 그렇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것.
이 책을 읽고 마음을 정화하고 사랑에 긍정적으로 대하고 열린 마음이 되고자 했으나, 아이들 그림책에 이쁜 말로도 현실의 찌든 때를 완벽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이다. 나하고 이렇게 사랑하자~ 라고 말하기 좋은 책. 하지만 그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려면 먼저 사랑해야 하는데 그 사랑이 어려우니......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