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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밌는 Fun Fun 일본어 문법
정의상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09년 4월
평점 :
거의 딱 1년이 됐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지가. 작년 2월, 자취방에 티비가 없는 관계로 인터넷으로 오락프로그램을 보다가 '무한도전'이나 '무릎팍도사'를 다 보고 나니 더이상 볼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노다메 칸타빌레'. 그 길로 일본 드라마에 빠지게 되고,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SMAP을 알게 되고, 일본 쇼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일본어가 궁금해지고.. 이런 절차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히라가나부터 시작. 간단한 문법을 공부하려니 단어를 알아야겠어서 기본 단어장을 사서 조금 외우고는 아주 기본적인 문법만 공부하고는 사실 공부를 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나 쇼프로를 보면 단어만 조금 알아도 들리는 게 꽤 되고, 아무래도 한국어와 어순이 같으니 조금만 알아도 나는 많이 안다고 생각을 하게 마련이니까.
한동안 일본어공부를 제쳐두고 있다가 그래도 조금 배워놓은 것이 녹슨다는 생각이 들어 문법부터 다시 시작해볼까 하고 문법책을 찾게 되었다. 그 때 눈에 띈 것이 바로 이 책.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밌는 FUN FUN 일본어 문법>.
왠만해서는 별 다섯개를 주지 않는데 이 책은 선뜻 다섯개의 별을 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문법의 기본 내용들이 신선하고 재밌어서 이번달에는 다른 책을 많이 읽지도 못했다. 그만큼 이 책이 나를 공부하게 했다는 것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나오는 히라가나가, 왠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상하기도 했지만(나는 적어도 완전 초급은 아닌데 히라가나부터 시작하라니.. 이게 뭐야.)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책은 정말 거의 모든 문법을 다 망라해놓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본 문형인 '~は ~です'부터 나오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내가 손대지 않은 문법 표현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실 히라가나야 워낙 처음에 열심히 공부하니까 잘 알지만, 가타카나는 헷갈리는 게 여간 많지 않은데 처음 몇 페이지에 깔끔하게 정리해놓으니 한번씩 펼쳐보면서 다시금 기억을 가다듬는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보는 일한 사전에도 히라가나, 가타카나 표가 없다;;;)
예문도 많은 편이라서 한글 번역을 보면서 혼자서 일본어를 작문해보았다가 그게 맞는지 보면서 바로바로 문법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눈에 쉽게 들어오는 디자인과 편집이라서 공부하기 편했다. 만화로 배운다는 카피는 사실... 그다지 수긍은 가지 않는다. 동사, 조사, 시간표현 등 새로운 과로 들어갈 때 한 페이지에 만화로 새로 배울 내용을 나타내주는데 그게 글쎄, 만화로 배운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실 그 만화가 그다지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그렇지만 무엇보다 공부하기 편하다는 것.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조금 수준이 올라간다고 해도 정리하는 차원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제대로 공부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워 준 책이었다. 공부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