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 - 대한민국 청춘에게 바치는 희망보고서, 열정력 힘내라 청춘아! 2
김태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우화 형식의 자기계발서의 열풍이 불기 전에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홍정욱의 <7막 7장>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 유학가서 하버드에서 코피 터져가며 열심히 공부하며 성공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까?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자극을 받았다. 새벽에 화장실 전등에 책을 비추며 공부한 이야기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다시 그 책을 펼치면 새삼 자극은 받게 되지만 왠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죽자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이 성공으로 향하는 길은 아닐진대... 어쨌든 유학 성공 스토리가 재밌게 읽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엔 우화 형식의 자기계발서가 넘쳐나고 있다. 그런 책도 열심히 재밌게 읽다가 이젠 다 비슷비슷한 소리들이라는 생각에 질려 버리고 말았다. 

그러던 차에 <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이라는 책을 보았고, 제목에서 오는 강렬한 인상이 맘에 들어서 책을 읽어보았다. 유학 성공 스토리나 우화 형식의 자기계발서나 지긋지긋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사실은 자극을 받고 변화하고 싶어하는 속마음에 다시금 책을 펼치는데 이 책은 나의 예상과 많이 달랐다.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공모전을 준비하며 몇날 몇일을 밤새웠으며, 인턴 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 부딪혔던 일들과 어떻게 모두들 부러워하는 구글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는지를 기대했으나 이 책은 그런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저자인 김태원씨는 실제로 이 책 전에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라는 책도 냈었다. 그 책이 계기가 되었는지 학교나 기업에 강연하러 다닌다고 한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이 사람을 본 기억이 없는데... 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려는 찰나에 그의 약력을 보니 고려대학교를 2006년에 졸업했다는 문구를 보았다. 나하고 같은 시기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이 사람은 구글에 입사했고, 나는 지금 이 모습이고.... (물론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멋진 모습이 될 수도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어쨌든 그가 강연하는 내용들을 책으로 묶어낸 것 같다. 말로 하던 것을 글로 정리하고 가슴을 울리는 강력한 한 마디를 꽤 괜찮은 사진들과 함께 배치해놓았다. 구체적으로 그가 어떻게 부딪히고 어떻게 실패하고 어떻게 노력하고 어떻게 성공했는지가 궁금했는데, 약간 교과서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만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실망스러웠다. 그의 전작을 읽어보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한 번 서점에 들려봐야 할 것 같다. 

다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명확하고 분명했다. "움직이는 열정을 가져라!!" 그래, 좋다. 고여있는 물이 되지 않고 팔팔하게 움직이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청춘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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