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종교
역사연구모임 엮음 / 삼양미디어 / 2008년 10월
평점 :
누군가 "당신의 종교는 무엇입니까?" 라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고민해본다. 어머니가 절에 다니시는데 엄마를 따라서 절에 가서 법당에 들어가 절을 하기도 한다. 엄마의 영향으로 불교나 절에 대해서는 친숙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는 불교를 믿습니다."라고 탁 얘기하기는 뭔가 찝찝하다. 불교에 대해서 내용을 속속들이 아는 것도 아니고 완전한 믿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익숙하다는 것뿐이라서 내 종교라고 얘기하기는 그렇다. 그렇다고 종교라는 것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는 장면이라든지,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소녀의 모습이라든지 그런 장면을 보면 왠지 성당이나 교회에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궁금한 점 하나는, 도대체 성당과 교회, 천주교와 기독교는 뭐가 다르냐는 것이다. 주변에 교회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성당다니는 언니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듣는 이야기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종교>
이 책은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이렇게 3대 종교를 상식 수준에서 설명하고 있다. 불교의 종파나 역사는 아무래도 중고등학교 국사시간에 배운 것들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어머니에게 알음알음 들은 것이 책에 나올 때는 '아~ 엄마가 얘기하시던 게 이거였구나.' 하면서 혼자서 유레카를 외치기도 했다.
기독교는 크게 가톨릭과 개신교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교회는 개신교이고, 성당은 가톨릭이다. 가톨릭과 개신교에서는 예수를 잉태해서 낳은 마리아의 종교적인 위치가 크게 다르다. 가톨릭에서는 성모마리아, 마리아님으로 존칭하지만 개신교에서는 마리아를 단지 예수의 모친으로만 여긴다는 것이다. 친구에게 물었을 때 들었던 대답이었다.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싶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슬람교에 대한 설명도 찬찬히 나온다. 우리에게 비친 이슬람교는 테러를 일으키는 무지막지한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은 무슬림들은 평화 제일주의자라고 한다. 선제공격은 금지되어 있고, 전투를 하지 않는 노약자, 여성들을 죽이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기가 발전하면서 무차별하게 공격을 당하게 되고, 먼저 공격을 당하게 되면 그대로 끝나버리는 현대전의 성격상 먼저 공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이 말에는 어폐가 있지만 그래도 이슬람교라는 종교 속에 녹아있는 그들의 삶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나쁜 이미지는 조금이나마 불식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천지창조에서부터 모세의 십계까지 내가 그리스로마신화 정도로 알고 있었던 것들이 구약 성경속의 내용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성경 속 내용은 교회나 성당을 다니든, 다니지 않든 우리 생활 속에 다양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차분하게 요약된 성경 내용을 읽고는 왜 성경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우스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각 종교들의 전파 과정과 역사를 읽어보면, 그게 그대로 유럽이나 동아시아 등 전세계의 역사가 되어버린다. 그만큼 사람들 삶에서 종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안식을 구할 수 있는 종교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규정하고 사회를 바꾸는 파워가 되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르다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힘도 생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부패와 부작용을 없애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종교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정말로 어디 가서 불교나 기독교, 혹은 이슬람교에 대해 무지하지는 않은 정도로, 살짝 알은 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종교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다. 더 관심이 생기는 분야에 대해서는 스스로 더 공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에 대해 잘 몰라서 답답하고 궁금했던 점들이 많이 해소되었다. 이제 다시 내 종교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