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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직장생활백서 - 프로페셔널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리얼 직장 어드벤처
다니엘 핑크 지음, 유순신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일단, 만화책이다. 만화책인 줄 모르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얼른 고른 책이었다. 책을 펼쳤다가 그림이 잔뜩 있어서 당황했다. 하하하;;;; 순정만화같이 이쁜 그림체가 아니어서 조금 실망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본질 아니겠는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앉은 자리에서 한시간도 안 되어 책을 다 읽었다. 만화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강점이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바로바로 눈에 들어온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나 <행복한 달인> 같이 멘토가 나타나서 성공법칙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책 <위풍당당 직장생활백서>에서는 '샤오링'이라고 하는 천사도 아닌 것이, 팅커벨도 아닌 것이 뭐라고 해야 하나,,, 마법의 젓가락을 탁 하고 떼어내는 순간 튀어나와서 주인공에게 다정하지 않게! 성공법칙들을 일러주고 서둘러 사라져버린다. 다정하지 않은 멘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필요한 말 한마디, 용기를 줄 수 있는 멘토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섯가지 성공법칙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법칙은 첫번째 법칙 "계획을 세우지 마라" 였다. 열심히, 열심히 살다보면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갈거라고 믿고 정말 열심히 살지만, 사람들 인생이 언제 계획대로 되던가.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샤오링의 말은 답답했던 가슴을 통쾌하게 뻥 뚫어주었다. 나 역시 주인공 에릭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생각을 했다. (맞다! 이 책에서 주인공이 하는 생각들이 내가 평소에 하는 생각들과 똑같다. 정말 평범한 20대 후반, 30대초반의 직장인이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남들 하는대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했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노력했고, 평범하게 일하면서 생활하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내가 원하는 삶이었을까, 내 인생은 이대로 쭉 흘러갈 것인가... 그 생각에 샤오링은 "인생은 어떨게 될지 몰라" 라고 답해주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홀가분해지지. 내 인생이 좀 재미나게 변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러기 위해 계획을 세워야겠지.(계획을 세우지 마라는 것은 반어적인 표현이 아닐까.)
네번째 법칙 "끈기는 재능을 이긴다" 에서, 샤오링과 우리의 친구들은 라스베거스에서 재능 있는 레베카와 끈기 있는 조안나를 두고 내기를 걸었는데 결국은 끈기 있는 조안나가 이긴다고 나온다. 단순히 그 사실만 나오는데 둘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어나갔는지 과정을 그려주었다면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 책의 전반적인 아쉬움은, 너무 압축했다는 것이다. 조금 더 풀어서 조금 더 많은 얘기를 전해주었으면 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법칙들을 무 자르듯이 툭툭 잘라서 그림으로 그려놓으니 빨리는 읽혀지는데 깊이가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진리는 단순한 거라지만 말이다.
다섯번째 법칙 "실수를 통해서 배워라" 에서는 에릭이 씨앗이 담긴 신발이라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가지고 팀장 몰래 사장에게 바로 보고했다가 된통 깨지는 내용이 나온다. 사장 입장에서 실현가능성이 없을지언정, 나는 그 아이디어가 너무나 참신하고 좋았다. (이건 책 내용과 전혀 포인트가 맞지 않는 감상이다.) 여기서 샤오링은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팀장에게 공을 넘겨주는 것 같아서 사장에게 바로 보고하러 올라간 에릭의 잘못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상사와 부하직원, 팀장과 팀원 등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도 가능할텐데 말이다.
위에도 말했지만, 만화로 풀어내면서 빨리 쉽게 읽혀지는 장점은 있지만, 너무 압축을 해놔서 깊이가 없고 책이 가벼워보이는 단점도 있다. 내용이 조금 더 풍부했으면 더 좋았으면 싶다.
인생은 길다. 긴 인생에서 큰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끈기있게 노력하면 나도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성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