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하루 - 권력 아래 가려진 왕비들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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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존재를 내가 유일하게 접할 기회는 사극이다.

그 외 왕비를 조명한 매체를 접한 기억이 없다.
책 표지만 보고 머릿속에 번쩍 든 왕비의 이미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드라마에서 수동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
다른 하나는 후궁들끼리의 싸움.
마지막으로 외척 정치 싸움의 창끝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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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미지를 가졌지만,
제목과는 약간 다르다.
‘왕비의 특별한 하루’가 더 적정할 것 같다.
책을 읽기 전 기대한 부분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일상의 왕비의 삶을 보고 싶었다.
예를 들어,
오전 8시 20분, 오후 3시 30분, 저녁 10시 00분 같은 평범한 하루를 어떻게 채우는지가 궁금했다.
도대체 산후 조리, 육아, 제사 등등 현대 여성들의 일상과 포개지는 부분이 궁금했다.
현대 알파맘으로서의 일상을 엿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게도 기대한 부분과는 달랐지만,
다른 시각에서 또 다른 흥미를 부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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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남는 부분은,
그 동안 조선시대는 원래부터 가부장적 이였다는 편견을 깬 부분이다.
가부장적인 사회, 여성 재혼을 금하고 은장도로 상징하는 수절을 강요한 부분은 언제 부터였을까?
놀랍게도,
조선건국 때부터 생긴 것이 아니었다.
성종과 인수대비 때 두드러지게 여성 억압의 문화를 연 것이다.
재혼 금지.
재혼으로 낳은 아이는 공직에 오를 수 없다.
이를 내훈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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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훈’을 편찬하면서 여성들을 가부장적 질서 속에 묶어놓은 인수대비는 1476년 7월17일 아들 성종을 통해 과부의 재혼 금지 및 재가 자손이 벼슬길을 금하는 법제를 확립시킨다. 그리고 이 질서를 기반으로 성종의 왕권 강화를 꿈꿨던 며느리 윤 씨를 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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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하나라고 할 수 있지만,
과부가 재혼까지 가는 과정, 만남, 연애 등등으로 고려하면,
이에 파생되는 억압적 문화는 많을 것이다.
게다가 재가 자손의 별슬길까지 막았으니 말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전까지는 자유로웠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재혼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눈에 띄는 일이였고,
가십거리였다.
성종과 인수대비 이후 만든 이 내훈의 꼬리는 현대 사회에 넘어서도 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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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은 팡세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코, 만약 그것이 조금 낮았다면, 이 세계의 모양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사랑’이 역사의 방향을 조금 바꾼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왕비의 하루,
특히 외척과 관련된 왕비 사례를 보면,
‘모성’이  움직인 역사를 실감한다.
왕비들은 본인이 권세를 누리기 위한 인상보다는,
자식의 안정적인 권세를 위해 권력 다툼에 뛰어든다.
역사를 대의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젤, 가솔린 다양한 연료로 차가 움직이듯,
역사 또한 다양한 동력원이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아주 사소한 욕망, 질투, 신념, 탐욕, 자본주의, 모성, 광기 등등.
이 책은 역사라는 아웃풋에 ‘모성’이라는 인풋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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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옥편 -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경영비책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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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개한다

인문학 세 기둥인 문사철 - 문학, 역사, 철학.

동양 역사에 내려오는 이 문사철에서 지혜를 시추하고,

정제하여 머리에 쉽게 부을 수 있게 만든 책.

그것이 ‘리더의 옥편’이다.

우리 모두 안다.

동양고전을 읽으면 좋다는 것을.

공자, 논어, 맹자, 사기, 한서 수 많은 동양고전은 보물상자요.

열어 제끼는 자만이 인생의 보물을 잡는다.

이러 수 많은 이야기.

많이 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지루한 길을 걷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솔직해진다.

월드컵 하이라이트 같이 맛있는 장면만 쏙 빼놓은 책의 유혹을 저버리기 힘들다.

자,

같이 동양고전의 쉽고 잘 포장된 길을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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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는?

‘들어가는 말’에서 공자가 말하길,

“말에 문채가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

리더의 언어가 갖는 영향력에 대한 공자의 조언이다.

현대적 표현으로는 리트윗, 퍼가기, 스크랩 할 수 있게 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정치, 경제를 막론하고 소위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면 사자성어를 인용하여 말하길 즐긴다.

응집력.

깊은 은유와 넓은 사유를 네 글자에 담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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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고 있자면,

리더가 신경써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한 숨이 다 나온다.

하지만,

누군가를 끌고가는 리더의 어깨에 얹어진  무게에 비할바는 아닐터.

동양고전이 리더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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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 말에 문채가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

제1강    천하의 인재를 얻고자 한다면

01 백락상마 伯樂相馬 | 백락이 천리마를 알아보다

02 천금매골 千金買骨 | 천금으로 천리마의 뼈를 사다

03 허회약곡 虛懷若谷 | 빈 마음이 마치 골짜기와 같다

04 겸청즉명 兼聽則明 | 두루 들으면 밝아진다

05 노마식도 老馬識途 | 늙은 말이 길을 안다

제2강    무리를 해치는 말을 가려내라

06 해군지마 害群之馬 | 무리를 해치는 말

07 성호사서 城狐社鼠 | 성벽에 사는 여우와 사당에 사는 쥐

08 남우충수 濫?充數 | 가짜 우 연주로 숫자만 채우다

09 제인교처 齊人驕妻 | 제나라 사람이 부인에게 우쭐대다

10 구맹주산 狗猛酒酸 | 개가 사나워 술이 시어지도록 팔리지 않다

제3강    쇠를 녹이는 입들, 뼈를 녹이는 말들

11 지언양기 知言養氣 | 말을 알려거든 호연지기를 길러라

12 삼인성호 三人成虎 | 세 사람의 거짓말이 호랑이를 만들어내다

13 포주지신 抱柱之信 | 기둥을 껴안는 신의

14 망양보뢰 亡羊補牢 | 양을 잃고 난 후에 우리를 고치다

15 소탐대실 小貪大失 |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다

제4강    다스림의 다섯 가지 비결

16 개원절류 開源節流 | 물의 근원을 넓게 열고, 물의 흐름을 조절하다

17 쾌도난마 快刀亂麻 |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르다

18 대인호변 大人虎變 | 위대한 사람은 호랑이처럼 변한다

19 한단학보 邯鄲學步 | 한단에서 걸음을 배우다

20 출기제승 出奇制勝 | 기이한 방식으로 승리를 쟁취하다

제5강    나는 언제 봄바람처럼 따뜻한 사람이었던가

21 춘풍풍인 春風風人 | 봄바람을 사람에게 불어주다

22 촌초춘휘 寸草春暉 | 한 마디의 풀과 봄날의 햇살

23 천만매린 千萬買? | 천만금으로 이웃을 사다

24 춘산여소 春山如笑 | 봄 산이 마치 웃는 듯하다

25 인담여국 人淡如菊 | 사람이 국화처럼 담박하다

제6강    다 왔다는 생각이 들거든

26 행백리자반구십 行百里者半九十 | 백 리를 가는 사람에게 반은 구십 리다

27 삼년지애 三年之艾 | 삼 년 묵은 쑥

28 거안사위 居安思危 | 편안한 시절에 위태로운 때를 생각하다

29 공재불사 功在不舍 |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달려 있다

30 일심일덕 一心一德 | 한마음 한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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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입맛

서평쓰기 어렵다.

사람들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화학하는 반응하는 사자성어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5장 나는 언제 봄바람처럼 따뜻한 사람이었던가’ 편이 눈에 띈다.

리더의 원대한 무언가를 강조하다.

마주한 봄바람 살랑이는 소제목 하나하나 운치 있는게,

백주대낮 포석정에 앉아 술 한잔 들이킬 문장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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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풍풍인 春風風人 | 봄바람을 사람에게 불어주다

촌초춘휘 寸草春暉 | 한 마디의 풀과 봄날의 햇살

천만매린 千萬買? | 천만금으로 이웃을 사다

춘산여소 春山如笑 | 봄 산이 마치 웃는 듯하다

인담여국 人淡如菊 | 사람이 국화처럼 담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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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이 없다는 구절이 생각난다.

한장 한장 따뜻한 리더쉽을 떠올릴 글 들이다.

리더의 옥편 속,

자기의 옥편,

자신의 사자성어를 찾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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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비즈니스 산책 - 14억 중국시장의 등용문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김명신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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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른 계기

농담처럼 말한다.

‘퇴직하면 치킨집이나 할까?’

정년이 멀지 않는 상사들 입에서 나온다.

조직을 떠날 날이 멀지 않은 역전의 노병들의 체념섞인 말이다. 

시인 폴 발레리의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를 차용하면,

‘정년이 온다. 치킨집을 차려야겠다.’라고 할 정도로 정년 후 코스처럼 인식된다.

하지만 자영업 만큼 레드오션이 또 있을까.

하지만 똑같은 자영업을 중국에서 한다면 어떨까.

현실성이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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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몇년 만에 중국 출장을 다녀온 친구가 말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같겠지만, 중국은 치킨집에 줄서서 먹고 있어’

‘한류 때문에 한국에서 하는 떡볶기, 삼겹살 등 음식점이 북새통이야’

그리고 나한테도 말하길,

‘너가 마지막으로 중국출장 간게 한 5년 되나? 그 때랑 완전히 다른나라라고 생각해라.’

궁금하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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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손에 들어온 <상하이 비즈니스 산책>이 답을 줄 것 같다.

저자 김명신씨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하이 무역관 차장으로 누구보다도 중국을 알 것이며,

더구나 중국의 비즈니스 현주소를 잘 알지 않겠나?

책을 대충 훑어봐도 분명 몇 년 전 중국 비즈니스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한 6 ~ 7년 전 중국에서 물건 싸게 가져오는 오퍼상 비즈니스 책이 많았다면,

요세는 중국 내 소비 관련 비즈니스가 많아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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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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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상하이를 사로잡은 한인 비즈니스

2장 상하이의 엄마와 아이, 최고의 시장

3장 먹고 마시고 즐기는 상하이

4장 상하이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자

5장 온라인에 부는 대륙의 바람

6장 잘나가는 기업들은 모두 상하이에 있다

7장 스마트 상하이 스마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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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개인적으로 유심히 본 것은 1장과 2장이다.

‘1장 상하이를 사로잡은 한인 비즈니스’은 가장 한류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인 한국 먹거리를 소개 한다.

드라마 성공으로 가끔 치맥 인기 기사를 봤고,

머릿속으로는 장사 잘 되겠지 생각은 했지만,

막상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니 고개가 끄덕인다.

한류가 얼마나 통할지 모르겠으나,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고 딱 근 몇 년이 피크이지 않겠나.

한국의 식품 관련 회사 주식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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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상하이의 엄마와 아이, 최고의 시장’

몇 년 전,

홍콩 출장을 갔을 때 현지 직원이 농담삼아 한 말이 있다.

‘요세 홍콩은 두 가지가 없어요,

하나는 금.

금융위기 이후 중국 본토에서 쓸어갑니다.

다른 하나는 산부인과에요.

중국 환경 문제 이후 다들 홍콩에서 애를 낳으러 옵니다.’

같이 있던 한국 직원이 말했다.

‘이야~ 중국에 사후조리원 하나 하면 되겠네’

아니나 다를까.

한국처럼 산후조리원 부터 시작해서 베이비 카페, 키즈 카페 줄줄히 성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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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7장 중국의 IT 업계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사회주의 중국에서 IT관련 규제가 거의 없어 비즈니스가 자유롭다.

여기서 말하는 규제는 비즈니스 관점이다.

물론 사상적인 통제는 심하다.

그리고 놀란 것은 동시접속자 수다.

타오바오는 5억명이 모인다.

지구 인구의 1/12가 접속한다.

국내에서 빅데이터라고 호들갑 떨 규모는 중국 IT업계에선 일상이다.

규모의 경제에서 ‘규모’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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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중국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소개한 책이다.

반대로 보면 중국에서 유행하는 소비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이말은 국내 증시 지형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렌드다.

2004년 100만원에 불과하던 아모레퍼스픽은 지금 200만원이 넘는다.

전기밭솥 회사 쿠쿠의 주가는 20만원 내외한다.

국내 소비 시장이 살아나서일까?

중국의 입맛이다.

중국 소비자의 입맛 따라 국내 증시의 지형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상하이 비즈니스 산책>은 대중 비즈니스는 물론 국내 증시의 힌트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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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회의 대이동 -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최윤식.김건주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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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며
2030 기회의 대이동.
2030은 20, 30대를 의미하는 것인지,
2030년을 의미하는 건지 헷갈릴 수 있다.
2030은 미래학자로 유명한 최윤식 소장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저자를 작년 이맘때 <2030 대담한 미래>을 통해 접했다.
줄기차게 다음 다섯 가지의 핵심 미래 경고 메세지를 퍼붓는 책이었다.
1. 대한민국은 제2의 외환위기를 거쳐 ‘한국판 잃어 벌인 10년’으로 간다.
2.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의 몰락이 5년 안에 시작될 수 있다.
3. 중국은 40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기 어렵다. 어쩌면 영원히 G1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쇠락할 수도 있다.
4. 2014 ~ 2015년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시작될 미국의 반격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5. 엔저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 아베노믹스의 일본은 시간을 늦출 뿐 IMF 구제 금융을 피할 수 없다.
지금도 난 가끔씩 이 다섯 가지 기준을 하나하나 점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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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30 기회의 대이동>은 책 전반, 중반부는 이전 작과 비슷하게 미래의 큰 그림을 보여주지만 좀 더 개인에 집중한다.
저자는 우선 ‘미래에 다가올 기회’를 맞춰야 할 과녁으로 비유한다.
하지만 간단치 않다.
왜냐하면 과녁(기회)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과녁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그 역시 녹록지 않다.
왜냐하면 땅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자,
인제 저자가 얘기하는 미래를 변화하는 힘인 ‘땅’ 그리고 변화의 결과인 ‘과녁’에 대해 알아보자.
마지막 활을 손에 쥔 개인은 어떻게 이런 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할지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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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자면
1부 땅이 움직인다.
저자가 바라보는 미래를 변화할 세 가지 큰 힘을 소개한다.
이 세 가지는 지리학에서 대륙의 판이동의 요인인 맨틀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간략히 요약하면,
인구 축의 이동 - 인구는 증가할 것이고 인구 이동은 활발할 것이다
에너지 축의 이동 - 셰일가스로 인한 화석 연료 지정학, 녹색 에너지 
경제패권의 이동 - 결국 20년 후에는 아시아가 세계 중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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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과녁이 움직인다.
대륙판이 맨틀에 의해 움직이게 되면 그 맞 닿은 지점은 융기할 수도 침강할 수도 있다.
개인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듯.
이런 변화는 어떤 지점에서 나타날까.
저자는 다음과 같은 곳이라 한다.
가상 국가, 미래 에너지, 미래 자동차, 바이오 기술, 로봇, 3D 프린트 분야.
뉴스에 한 번씩 접했을 단어지만 구슬을 꿰듯 요소요소를 전체 그림으로 꿰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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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활의 이동.
땅은 움직이고 게다가 과녁도 움직이면 기회라는 목표물을 어떻게 명중해야 하나?
결국 우리도 움직여서 과녁을 맞혀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과녁이 올 곳에 미리 활시위를 당겨야 한다.
페널티 골키퍼처럼 상대가 차면 못 막기에 예측한 방향으로 뛰듯.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이 될 수도 있는 미래에 적응할 인재상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한 인재상은 먼 미래를 예측하여 현재 가치로 쭉 당긴 인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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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
3부의 핵심은 ‘사람 전문가’가 되라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에 IT 전문가가 아닌 사람 전문가?
이 말이 와 닿았다.
공대를 졸업하고 회사에 갔을 때 노가다처럼 배운 공학 이론들이 대부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되어있었다.
결국, 버튼 누르는 법을 알면 결과물이 툭툭 튀어나왔다.
물론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나,
허무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윗사람은 말했다.
‘학부 때 배운 거 별 의미 없어’
그래서 물었다.
‘근데 왜 성적과 스펙을 보고 뽑나요?’
그러니 이랬다.
‘성적과 스펙을 보면 얼마나 근면 성실한지 알 수 있거든.’
흐음.
결국 인성을 측정할 마땅한 도구가 없으니 스펙을 보는 거였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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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보면 사람 전문가가 중요하구나 느낄 수 있다.
애플의 성공 비결 제품을 잘 만들어서겠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제품을 구매할 사람을 잘 이해하는 회사라 생각된다.
결국 그 중심엔 인간의 욕망이 있다.
심리학자이자 매슬로우 욕구 위계론 만든 매슬로가 한 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아무리 부대상황이 바뀔지라도 인간이 원하는 기본적 욕구는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사실은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매혹적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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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저리주저리 여러 가지 미래를 대비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말한다.
내가 느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는  ‘사람 전문가가 되어라.’
왜냐하면 정보통신이 아무리 발달해도,
로봇이 아무리 인간에 가까워져도,
이것들은 인내, 친절, 이해심, 책임감, 윤리의식 같은 사람의 인성 부분을 채울 방법이 없다.
대체 불가능한 능력이다.
그리고 사람 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역시 사람을 연구한 인문학이 답이다.
인문학은 인생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시도하는 것이자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자기 이해를 풍요롭게 하는 학문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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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말에 공감한다
인성이 능력이 되는 시대.
점점 그런 사회가 되는 것 같다.
을에 욕지거리 때문에 매일유업 불매 운동을 보면,
점점 기업에도 인성을 요구하는 시대다.
이 또한 SNS같은 네트워킹 환경이 있는 과거와 다른 현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누가 알았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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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도 특정 부서 신입사원을 보면 스펙의 로얄젤리를 모아놓은 듯한 조직도 많다.
올 스카이(All SKY)는 기본 심지어 하버드 출신 인턴도 봤다.
팀 평균 토익 점수가 980점이기도 하다.
이런 스펙과 돈 버는 것은 또 별개다.
모두 스펙이 좋다 보니 거의 차이가 없다.
신기하게 거기서 실적이 확확 갈린다.
고객이 우와 당신 스펙 장난 아닌데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신과 계약하겠습니다.라고 하지 않는다.
영업 기술이라고 하지만 결국 인성 요소가 좌우하는 듯하다.
금융상품이란 게 대부분 비슷해서 고객 접점이 중요하다.
고객 역시 친절한 사람, 성실한 사람, 뒤통수 안 때릴 친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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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래 기술이 발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가진 스펙들은 기술로 대체할 수 있다.
영어?
번역기는 점점 발달할 것이다.
전공 학점이나 대학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모든 지식이 다 있다.
결국 아무리 대단한 로봇이라도 절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은 인성을 포함한 개성이랄지, 감성, 공감 능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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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나는 이런 인문학 요소의 중요성 부각을 인상파 화가가 나타난 미술사와 비유된다.
사진기가 나왔을 때 화가들은 다 굶어 죽게 생겼을 것이다.
영상 포착 능력을 어찌 사진기를 따라잡으랴.
하지만 화가 중 기계가 절대 포착하지 못하는 ‘대상의 인상’을 그리는 사람이 나왔다.
과일 정물화를 사실적으로 그리려는 게 아니고,
과일의 맛을 그림을 보이려 하고,
과일을 키운 농부의 의지를 표현하려 했다.
결국,
인간을 이긴 사진기를 다시 인간 요소로 넘어선 것이다.
기술 발달의 정점 시기에도 이와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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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즐거워지는 기술, 잡 크래프팅 하라
임명기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반갑다

잡 크레프팅 하라!
이 책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이야 나왔네’하며 내심 반겼다.
잡 크레프팅 개념은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알았다.
2013년 3월 7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경영노트 제179호 ‘Job crafting, 일이 즐거워지는 변화’ 보고서를 흥미롭게 읽었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임명기 수석연구원이 내용을 더하고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책으로 출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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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잡 크래프팅에 꽂힌 이유는 내 삶의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 미하히 칙센트미하이의 책 <몰입의 즐거움>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몰입의 즐거움>의 요약하면,
행복은 몰입을 얼마나 경험하냐에 달려 있다.
몰입이라는 것은 취미활동, 운동 등 하나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체험은 삶의 기쁨으로 기어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설사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일이라도 본인이 내적보상을 설정하여 몰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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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은 군대에서 읽었다.
당시 군대 서류업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되어 있었다.
문서를 전산 입력도 하고 손으로 일일히 기록도 했다.
하루 종일 손글씨를 쓰는 것은 곤혹이었다.
하루하루 짜증난다라 생각했던 당시,
우연히 <몰입의 즐거움>을 읽었고 업무에 대한 인식을 재정의하고 의미를 부여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찮은 일에 의미를 부여해서 몰입해보자 결심을 했다.
‘이것은 일이 아닌 글쓰기 연습이다’로 재정의 한 후,
펜글씨 교본을 사서 연습했다.
몇 달이 지나니 필체는 몰라보게 달라졌고 과정도 하나의 게임 레벨 업하기 처럼 되다 보니 몰입하게 되었다.
전역을 할 때가 되니 사단장 친필 서문을 대필하는 일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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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은 입사 후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지겨운 보고서 작성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단축키, 매크로 만들기,
업무 매뉴얼을 거의 상용 저작물 수준으로 만들기 프로젝트 등등.
<잡 크래프팅 하라> 책을 접할 때 이 기억이 떠올리며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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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잡 크래프팅은 누가 필요할까?
직장 생활을 하다가 때려치고 싶어질 때가 있을 수 있다.
이유는 수 만 가지라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직.
다른 하나는 버티기.
만약 버티기를 선택했다면,
‘필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마인드로 있어야 덜 괴로울 터.
어떻게 즐겨야 하나라는 질문이 남는다.
답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고 그중 하나가 ‘잡 크래프팅’이다.
어차피 해야할 업무 좋아할 수 있는 상태로 Craft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술자리 꼰대 처럼 잔소리하듯 추상적으로 ‘즐겨라!’를 넘어 방법을 면밀히 분석하였다.
큰 그림으로 보면 잡 크래프팅 하는 방법은 세 가지 기둥이 필요하다.
첫째, 일을 긍정하기.
둘째, 일의 범위와 난이도 조정하기.
셋째, 동료, 고객과의 관계를 설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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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을 긍정하기
일을 긍정한다는 자신의 일에 긍정적 의미를 주입해서 나의 미션을 재정의(Redefine)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사의 한 경비원은 자랑 스럽게 자기 일을 이렇게소개한다.
‘달나라로 가는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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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법은 프레임을 바꾸는 Reframe이 있다.
일본영화 <굿바이>를 보면,
주인공은 첼리스트 였다가 납관도우미(장의사 비슷한 일)일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과거 첼리스트였으니 당연히 납관도우미 일이 마득치 않았다.
어느날 어느 여성의 납관을 끝낸 후 고인의 남편이 내 평생 가장 아름다운 아내 모습을 보여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다.
그 순간 주인공은 단순 3D 직종인 납관도우미를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아름답게 배웅하는 직업’으로 재조명한다.
리프레임의 힘을 한 번 느껴보는 광고 한편을 소개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을 다른 프레임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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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기 일에 대한 외적보상이 아닌 내적보상을 찾으라는 의미다.
물론 힘들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조금이라도 즐길 방법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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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업무의 난이도와 범위 조정하기
업무 난이도 조정의 중요성은 아래 그림으로 볼 수 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몰입의 조건을 다이어그램으로 기술했다.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이 좋으면 몰입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업무의 난이도는 조정이 가능한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외부에 주어진 일에 나만의 기준을 더하여 더 디테일하게, 더 광범위하게 만들 수 있다.
인터넷에 ‘쓸데없는 고퀄’을 검색하면 하찮은 것을 예술로 승화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돈도 안되고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스스로 몰입하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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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업무 범위 확장도 포함된다.
영업을 위해 고객대상 이벤트를 자주 열던 영업 담당자가 자신에게 행사를 운영하는 데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벤트 기획으로 주 업무를 변경하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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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객 및 동료와의 관계 재구축하기
주어진 업무에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고객과의 관계를 재설정한다.
혹은 직장 동료들과 공동의 목표를 함께하는 파트너로 관계를 재설정한다.
이래 저래 어려운 말인 듯 하지만,
결국 인간 관계라는 의미다.
같이 일하는 동료와 고객으로 잡 크래프팅을 한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그렇게 가기 싫던 회사에 첫눈에 반하는 여성이 부서에 들어오면 월요병이 덜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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