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비즈니스 산책 - 14억 중국시장의 등용문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김명신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고른 계기

농담처럼 말한다.

‘퇴직하면 치킨집이나 할까?’

정년이 멀지 않는 상사들 입에서 나온다.

조직을 떠날 날이 멀지 않은 역전의 노병들의 체념섞인 말이다. 

시인 폴 발레리의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를 차용하면,

‘정년이 온다. 치킨집을 차려야겠다.’라고 할 정도로 정년 후 코스처럼 인식된다.

하지만 자영업 만큼 레드오션이 또 있을까.

하지만 똑같은 자영업을 중국에서 한다면 어떨까.

현실성이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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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몇년 만에 중국 출장을 다녀온 친구가 말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같겠지만, 중국은 치킨집에 줄서서 먹고 있어’

‘한류 때문에 한국에서 하는 떡볶기, 삼겹살 등 음식점이 북새통이야’

그리고 나한테도 말하길,

‘너가 마지막으로 중국출장 간게 한 5년 되나? 그 때랑 완전히 다른나라라고 생각해라.’

궁금하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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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손에 들어온 <상하이 비즈니스 산책>이 답을 줄 것 같다.

저자 김명신씨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하이 무역관 차장으로 누구보다도 중국을 알 것이며,

더구나 중국의 비즈니스 현주소를 잘 알지 않겠나?

책을 대충 훑어봐도 분명 몇 년 전 중국 비즈니스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한 6 ~ 7년 전 중국에서 물건 싸게 가져오는 오퍼상 비즈니스 책이 많았다면,

요세는 중국 내 소비 관련 비즈니스가 많아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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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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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상하이를 사로잡은 한인 비즈니스

2장 상하이의 엄마와 아이, 최고의 시장

3장 먹고 마시고 즐기는 상하이

4장 상하이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자

5장 온라인에 부는 대륙의 바람

6장 잘나가는 기업들은 모두 상하이에 있다

7장 스마트 상하이 스마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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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개인적으로 유심히 본 것은 1장과 2장이다.

‘1장 상하이를 사로잡은 한인 비즈니스’은 가장 한류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인 한국 먹거리를 소개 한다.

드라마 성공으로 가끔 치맥 인기 기사를 봤고,

머릿속으로는 장사 잘 되겠지 생각은 했지만,

막상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니 고개가 끄덕인다.

한류가 얼마나 통할지 모르겠으나,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고 딱 근 몇 년이 피크이지 않겠나.

한국의 식품 관련 회사 주식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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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상하이의 엄마와 아이, 최고의 시장’

몇 년 전,

홍콩 출장을 갔을 때 현지 직원이 농담삼아 한 말이 있다.

‘요세 홍콩은 두 가지가 없어요,

하나는 금.

금융위기 이후 중국 본토에서 쓸어갑니다.

다른 하나는 산부인과에요.

중국 환경 문제 이후 다들 홍콩에서 애를 낳으러 옵니다.’

같이 있던 한국 직원이 말했다.

‘이야~ 중국에 사후조리원 하나 하면 되겠네’

아니나 다를까.

한국처럼 산후조리원 부터 시작해서 베이비 카페, 키즈 카페 줄줄히 성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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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7장 중국의 IT 업계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사회주의 중국에서 IT관련 규제가 거의 없어 비즈니스가 자유롭다.

여기서 말하는 규제는 비즈니스 관점이다.

물론 사상적인 통제는 심하다.

그리고 놀란 것은 동시접속자 수다.

타오바오는 5억명이 모인다.

지구 인구의 1/12가 접속한다.

국내에서 빅데이터라고 호들갑 떨 규모는 중국 IT업계에선 일상이다.

규모의 경제에서 ‘규모’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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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중국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소개한 책이다.

반대로 보면 중국에서 유행하는 소비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이말은 국내 증시 지형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렌드다.

2004년 100만원에 불과하던 아모레퍼스픽은 지금 200만원이 넘는다.

전기밭솥 회사 쿠쿠의 주가는 20만원 내외한다.

국내 소비 시장이 살아나서일까?

중국의 입맛이다.

중국 소비자의 입맛 따라 국내 증시의 지형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상하이 비즈니스 산책>은 대중 비즈니스는 물론 국내 증시의 힌트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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