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글쓰기 역량 - 감성 창의 소통 직무
임춘택 지음 / 경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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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들에겐 죄송하지만,

교수 저자 글쓰기 책은 살짝 지루하다.

내용은 분명 풍부한데 떠먹기가 쉽지 않다.

물론 공을 받는 포수인 내가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책에 비해 전달이 안 되는 것은 사실이다.

전달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저자 머릿속에 지식이 많아서 일깨다.

나처럼 지식 전압이 낮은 사람은 어떻게든 손실 없는 ‘지식 송전 효율’로 승부해야 한다.

즉, 얕은 지식을 최대한 지식 유실 없이 전달하기 위해 온갖 짓을 해야 한다.

머릿속이 100인 사람은 50%만 전달해도 50이다.

60을 가진 사람은 85%로 전달해야 51이다.

만약 나도 지식 전압이 높다면,

송전 효율에 신경 쓰지 않고 쭉 밀어낼 수도 있다.

정직한 제목과 다소곳한 표지에서 연상되듯 교수님의 글쓰기 책이다.

아무튼,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장 소통의 글쓰기, 나와 그리 더불어

2장 문장콘텐츠의 책:스토리텔링

3장 전공 탐색과 진로 모색 그리고 글쓰기 전략

4장 독일 학교와 사회의 글쓰기 교육

5장 글로벌 인재의 기본, 독서·토론·글쓰기 역량

6장 인문학과 직무역량

으로 이루어진다.

전체 내용은 글쓰기 교수법에 가깝다.

글쓰기 자체를 배우고자하는 용도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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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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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논술로 시달리는 중고생을 구원하려고 한참 글쓰기 책을 지필 중인 지인이 있다.

그 양반이 알려준 글이 있다.

 

2003년 3월 중순, 대통령이 4월에 있을 국회 연설문을 준비할 사람을 찾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늘 ‘직접 쓸 사람’을 보자고 했다.

윤태영 연설비서관과 함께 관저로 올라갔다.

 

김대중 대통령을 모실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통령과 독대하다시피 하면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다니.

이전 대통령은 비서실장 혹은 공보수석과 얘기하고, 그 지시내용을 비서실장이 수석에게, 수석은 비서관에게, 비서관은 행정관에게 줄줄이 내려보내면, 그 내용을 들은 행정관이 연설문 초안을 작성했다.

 

그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은 단도직입적이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를 원했다.

“앞으로 자네와 연설문 작업을 해야 한다 이거지? 당신 고생 좀 하겠네. 연설문에 관한 한 내가 좀 눈이 높거든.”

 

식사까지 하면서 2시간 가까이 ‘연설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특강이 이어졌다.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열심히 받아쓰기를 했다.

이후에도 연설문 관련 회의 도중에 간간이 글쓰기에 관한 지침을 줬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그런 표현방식은 차차 알게 될 걸세.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추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추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을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뒤는 잘 안 보네. 문단의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그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줄일 것은 과감히 줄여서 입체적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네.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이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30.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좋은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 것도 안 되네.

31.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2.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3.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대통령은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지만, 이 얘기 속에 글쓰기의 모든 답이 들어있다.

지금 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언젠가는 음식에 비유해서 글쓰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1. 요리사는 자신감이 있어야 해. 너무 욕심 부려서도 안 되겠지만.

글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2.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재료가 좋아야 하지. 싱싱하고 색다르고 풍성할수록 좋지. 글쓰기도 재료가 좋아야 해.

3. 먹지도 않는 음식이 상만 채우지 않도록 군더더기는 다 빼도록 하게.

4. 글의 시작은 에피타이저, 글의 끝은 디저트에 해당하지. 이게 중요해.

5. 핵심 요리는 앞에 나와야 해. 두괄식으로 써야 한단 말이지. 다른 요리로 미리 배를 불려놓으면 정작 메인 요리는 맛있게 못 먹는 법이거든.

6. 메인요리는 일품요리가 되어야 해. 해장국이면 해장국, 아구찜이면 아구찜. 한정식 같이 이것저것 다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해서 써야 하지.

7.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하잖아. 과다한 수식어나 현학적 표현은 피하는 게 좋지.

8. 음식 서빙에도 순서가 있잖아. 글도 오락가락, 중구난방으로 쓰면 안 돼. 다 순서가 있지.

9. 음식 먹으러 갈 때 식당 분위기 파악이 필수이듯이, 그 글의 대상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해. 사람들이 일식당인줄 알고 갔는데 짜장면이 나오면 얼마나 황당하겠어.

10 요리마다 다른 요리법이 있듯이 글마다 다른 전개방식이 있는 법이지.

11. 요리사가 장식이나 기교로 승부하려고 하면 곤란하지. 글도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승부해야 해.

12. 간이 맞는지 보는 게 글로 치면 퇴고의 과정이라 할 수 있지.

13.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지 않나? 글도 그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해.

 

이날 대통령의 얘기를 들으면서 눈앞이 캄캄했다.

이런 분을 어떻게 모시나.

실제로 대통령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글을 요구했다.

대통령은 또한 스스로 그런 글을 써서 모범답안을 보여주었다.

 

나는 마음을 비우고 다짐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배우는 학생이 되겠다고.

대통령은 깐깐한 선생님처럼 임기 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설비서실에서 쓴 초안에 대해 단번에 오케이 한 적이 없다.

 

강원국 (라이팅 컨설턴트, 객원 필진)

평소 글쓰기 책 신간을 꼬박 챙겨보는 나는 무릎을 딱 쳤다.

‘그동안 읽어온 글쓰기 책의 핵심이 여기 다 있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에 가려 미쳐 못 봤던 부분이 있었다.

그는 대단한 문필가였다.

재빨리 ‘강원국’을 검색해보니 ‘옳거니! 책이 있네’.

2월 25일에 출간한 저자의 대통령의 글쓰기가 있다.

‘당장 주문!’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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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한 방이 묵직한 글쓰기

책이 도착할 때까지 안절부절 못했다.

배송조회를 해가며 언제 오나 기다린다.

너무 기대돼서였다.

과연 어떤 글쓰기를 가르쳐줄까?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국가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허투루 쓰이는 단어가 없을 것이다.

독자층도 너무 다양하다.

‘당신 글은 누가 볼 것이오?’라고 물을 때,

대통령은 ‘전 국민이오.’할 것이다.

이해관계 스파게티 더미를 대상으로 하는 연설을 위해 한 글자 한 글자 얼마나 많은 고뇌를 할까.

소위 목숨 걸고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깨달았고 무엇을 알려주고 싶은 걸까?

한 장 한 장의 가르침이 예사소리로 들리지 않을 것 같다.

똑같은 글쓰기 책이라도 무게감이 다를 것이다.

비유하자면 이런 느낌이다.

속담이지 뭔지 모르겠으나 여성 미모에 대한 이런 얘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얼굴이 예쁜 여자랑 살면 3년이 행복하고 마음이 예쁜 여자랑 살면 30년이 행복하고 지혜로운 여자랑 살면 평생이 행복하다.’

어느 정도 수긍한다.

하지만 만약에,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와 이혼과 재혼을 반복한 사람이 한숨을 길게 쉬고,

담배 한 모금 깊게 빨며,

‘얼굴이 예쁜 여자랑 살면 3년이 행복하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얼마나 묵직한 설득력 한 방이겠나.

대통령의 글쓰기!

그런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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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타이저와 주요리로 구성된 글쓰기 목차

책 목차를 보면,

대분류 없이 소제목만으로 이루어진 목차다.

한 꼭지씩 글쓰기 가르침을 꾹꾹 집약해 놨다.

한 꼭지, 한 꼭지가 애피타이저와 주요리가 있는 글쓰기 코스 요리다.

예를들어,

‘비서실에서 내려온 폭탄 -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

‘비서실에서 내려온 폭탄’은 청와대 연설비서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 그 에피소드를 통해 글쓰기 교훈을 설명한다.

글쓰기란 주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흥미롭다.

때로는 대통령의 유머에 같이 웃으며,

급박한 상황에 같이 긴장하며,

마지막으로 아쉬워하며,

일상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접하기 힘든 보물들이다.

글쓰기 가르침은 처음 노무현 대통령이 얘기한 글쓰기 지침을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형식이다.

또한, 제목은 글쓰기 책이라고 되어있으나,

글의 목적이 대부분 연설문이기 때문에,

서면과 대면 양쪽을 고려한 글쓰기다.

말하기까지 고려한 글쓰기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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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 그 이상

연설문 작성 담당자만큼 연설자의 의중과 생각을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익숙한 시각이 아닌,

문필가로서의 노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글쓰기 모델로써도 노 전 대통령은 존경해 마지않다.

그동안 방송 3개 채널에서 대통령이 신년사, 광복절 기념사가 나오면 냉큼 돌리기 바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연설문이 나오는 과정은 사막의 모래에서 웨이퍼, 반도체 뽑는 공정을 방불케 한다.

대통령부터 연설비서관까지 연설문 하나를 뽑아내는 노력은 마치 석탄을 압축해 다이아몬드를 만들고 다시 쥐어짜서 물 한 방울을 뽑아내는 노력이 든다.

그 정도로 대통령은 연설문은 글쓰기의 정수였다.

글쓰기 공부에 이런 좋은 자료가 더 있을까?

논설위원이 쓴 칼럼도 좋은 글쓰기 교재지만,

대통령 연설문 베껴 쓰기도 훌륭한 교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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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때문만은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언론의 십자포화, 일점사를 당해 왔다.

특히 품격 없는 거친 말투로 치부한 ‘진솔한 말투’ 때문에 많은 소모전을 벌였다.

대통령의 ‘품격’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도 많았다.

‘대통령의 글쓰기’을 통해 본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훌륭한 문필가요 연설가였다.

그들이 원하는 ‘품격 있는 말투’는 충분히 구사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

노 전 대통령도 퇴임 후 쓴 자서전 ‘운명이다’에서도 술회한다.

‘퇴임 후에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과 토론을 보았다. 그는 소수파에 속한 시민운동가 출신의 정치인이지만 매우 품격 있는 언어를 구사했다. 나도 그렇게 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너무 힘든 길을 걸었었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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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시대 리더의 방향에 대한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의 리더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정경유착의 시대도 막을 내렸고, 권력기관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대통령이 권력과 돈으로 통치하던 시대는 끝났다. 오직 가진 것이라고는 말과 글, 그리고 도덕적 권위뿐이다.’
리더의 조건이 ‘말’과 ‘글’, 그리고 ‘도덕적 권위’라….

뉴스를 본다.

한숨이 길게 나온다.

뉴스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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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보게 글솜씨가 좋아지는 글쓰기 20일 완성
최병광 지음 / 황금부엉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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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익숙한 내용인데?

페이스리프트(Face-lift)다.

'농도100% 말발글발 완전 정복'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엔진(글쓰기 콘텐츠)은 이전부터 만족스러웠다.

과거 20계명을 하루하루 학습할 수 있게 20일 차 학습 코스로 페이스리프트했다.

똑같은 책을 두 권 가지게 되었군.

리뷰는 과거에 쓴 것으로 갈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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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글쓰기 책 

카피라이터 최카피.

‘빨래 끝, 옥시크린’으로 유명한 최카피.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업으로 삼는 굴꾼들은 글쓰기 책을 쓴다.

기자, 학자,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홍보 담당자, 등등.

이 책을 쓴 저자는 그 중 카피라이터다.

카피라이터는 어떤 글쓰기를 추구하는지 궁금해진다.

카이라이터는 글자 수 제약 속에 가장 상업적이여 한다.

책은 말발과 글발 두 축으로 구성된다.

여기선 ‘글발’만 다루겠다.

이 책은 효과적인 의사소통 글쓰기가 주제다.

저자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글쓰기 20계명을 만들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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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단계 기초다지기

1계명-먼저 좋은 글을 필사하라

2계명-백지의 공포에서 탈출하라

3계명-헤드라인으로 승부하라

4계명-FAB로 시작하자

5계명-헤드라인의 12가지 테크닉

6계명-본문을 잘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2단계 내 글의 업그레이드

7계명-동사를 존중하면 글맛이 달라진다

8계명-슬로건은 이렇게 만들자

9계명-기획서와 보고서는 요점부터 써라

10계명-상대방에게 말하듯이 쓰면 보는 이가 몰두한다

11계명-6하 원칙을 적극 이용하라

12계명-다른 이의 글을 적극 인용하라

13계명-가능한 수식어는 배제하라

14계명-꼭 필요한 맞춤법만 익혀라

 

3단계 프로가 되는 글쓰기

15계명-글에 리듬을 넣어라

16계명-아포리즘을 활용하라

17계명-의성어와 의태어를 적극 이용하라

18계명-어려운 표현은 피하고 쉽게 써라

19계명-활자의 크기와 종류를 잘 선택하라

20계명-인터넷이라는 교실을 활용하라

 

4단계 말하기의 약과 독

5단계 읽기의 축지법

6단계 듣기의 득도법

 

시선을 끌었던 것들.

좋은 글을 찾아 필사하라.

글쓰기 책마다 반복 그리고 또 반복하여 나오는 얘기다.

필사하라.

좋은 글을 찾아 필사를 많이 하다 보면 저절로 문리가 터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글쓰기의 묘미를 몸에 익힌다.

그리고 언제나 떠오르는 의문.

어떤 글을 필사해야 하나?

문학 글쓰기가 목적이라면, 추구하는 장르에 따라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실용 글쓰기는 명확하다.

논리적 글쓰기의 프로페셔널인 논설위원이 쓴 칼럼이다.

책 저자는 이규태 논설위원 글을 추천했다.

논설위원마다 문체가 있고 저마다 개성이 다르므로 입맛에 맞는 칼럼을 찾아보자.

 

전체 구성을 보면, 저자는 역시 글로 무언가를 팔아야하는 카피라이터다.

책 구석구석 읽히는 글, 팔리는 글을 강조한다.

글의 호객꾼인 머리기사(헤드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머리기사로 유혹하라.

정보가 넘치고 읽을거리 넘치는 시대.

시선을 못 끌면 누군가도 불러주지 않는 그냥 이름 없는 꽃이 된다.

 

동사를 사랑.

국어는 동사가 중심이다.

영어 번역 투 또는 글 경제성 때문에 명사형 문장이 많아졌지만, 역시 글이 살아서 리듬감 있게 춤추고 유혹하고 설득하려면 동사로 치장해야 한다.

이는 소설가, 시인도 강조했던 것이다.

저자는 오랜 카피라이터 감각으로 동사가 가진 힘을 아는듯하다.

다시 강조한다.

동사를 사랑하자.

 

‘아 맞어, 카피라이터였지.’ 다시금 생각한 순간은 헤드라인 폰트 크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때였다.

어떻게 하면 가독성이 있는지, 설득력 있어 보이는지 글자 폰트, 자간, 행간 크기를 알려준다.

감각적인 패션 코디네이터처럼 결과물 코디까지 꼼꼼히 신경 쓴다.

인쇄 상태까지 결과물이다.

역시,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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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 간 것

글의 리듬감을 살리자.

‘짧게 쓰자’에만 심취하다 보면, 박자를 끊어 연주하는 기법인 스타카토로만 이루어진 곡이 되기에 십상이다.

몇십 분 간 통, 통, 통, 통 치듯 스타카토 같은 글은 지루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글쓰기 책은 ‘짤게만 쓰면 안된다. 적당한 문장 길이를 조절해야 한.’고 강조한다.

‘적당한 문장의 길이 조절이 뭘까.’ 정확히 와 닿지 않았었다.

마침, 저자가 언급한 ‘리듬감’이란 단어에 감이 왔다.

혀에 촥촥 감기는 우리말 시조 리듬인 3,4 4,4조 같은 것일까?

신선한 관점이다.

저자는 글이 리듬을 타게하기 위해 음악을 들으며 쓴다 한다.

시도해 볼만 한데, 어떤 곡이 리듬감을 살려줄까.

쿵짝, 쿵짜. 

 

두 번째, 내용으로도 설득하고 눈으로도 설득하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다.

궁서체로 된 글은 왜지 정색을 하는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다고 설득하기 좋은 폰트와 크기라는 게 있나?

저자는 오랜 실무 경험을 통해 레시피를 하나 제시한다.

헤드라인은 HY견고딕체.

본문은 신명신문명체를 애용.

장평 85% 자간 -5 정도.

행간 130%.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종이에 보이는, 화면에 나타나는 결과물까지 꼼꼼히 살피는 디테일은 배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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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려고 하지 마라 -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유혹적인 글쓰기
메러디스 매런 엮음, 김희숙.윤승희 옮김 / 생각의길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가끔 궁금하다, 작가라는 사람들이

특별히 손에서 책을 못 놓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꾸준한 독서 취미가 있다.

신간 글쓰기 책을 리뷰하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들어간다.

인문학에서 글쓰기 카테고리를 들어간 후 출간일 순서로 정렬한다.

주기적으로 오트쿠튀르 관람하듯,

허리디스크에 그렇게 좋다는 다리 한 짝 꼰 후 거북목 클릭을 해본다.

술값엔 몇만 원씩 쓰지만,

보고 싶은 책을 몽땅 사려니 왜 이리 아까운지.

뽑은 목록을 가지고 동네 도서관 시간을 신청하거나,

점심때 근처 서점에서 속독한다.

물론 책을 사기도 한다.

글쓰기 책 중 문학, 소설, 치유의 글쓰기 류는 넘긴다.

문학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기에 주로 실용 글쓰기 책을 고른다.

하지만,

가끔 작가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머릿속엔 뭐가 있을까,

어떻게 하다 소설가가 되는 걸까?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야구장에서 타자가 2루타를 칠 때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걸까?’

이 책은 그런 의문을 위한 책이다.

20명의 작가를 서면으로 인터뷰한 책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부분 누군지 모른다.

다들 유명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뉘신지?

그래서 그냥 덮으려던 찬라 눈에 들어온 이름이 있었다.

마이클 루이스!

그게 누군데 할 수 있지만,

금융권 사람들은 이 사람 책을 최소 한 번은 읽어 봤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IB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한 라이어스 포커,

머니볼,

패닉 이후,

빅숏,

그 외에도 많다.

이 양반은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지금 없어졌지만,

당시 잘 나가던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를 작가가 되겠다고 뛰쳐나온 케이스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흑형이 2루타를 친 것을 본 것도 아니다.

연봉 이 억을 받다가 소설가가 되겠다고 뛰쳐 나온 케이스다.

그리고 막장드라마의 시청률 올리기 위한 무리수 처럼 데뷔 하지마자 라이어스 포커로 초대박을 이룬다.

지금까지도 롱런하며 미국의 경제 및 소설 분야 초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리고 승자의 여유를 보이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바보 같은 무리수를 뒀는데 대가를 하나도 안 치렀다. 책을 내자마자 바로 100만 부가 팔렸다. 그때부터 먹고사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경우다

'처음 시작할 때 나는 한 푼도 못 받았다. 지금은 최악의 헛소리로도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다

스물일곱 살 때 작가가 되려고 돈 잘 버는 직장을 내 발로 걸어나가면서 나는 인생 최대의 모함을 했다. 너무 어려서 그게 얼마니 바보 같은 결정으로 보일지 몰랐던 게 다행이다. 내게 딱 맞는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잘 나가는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일한 것도 부러운데,

성공적인 금융권 출구전략에는 배가 아플 지군.

이 사람에 대해 더 듣고 싶었지만 저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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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1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1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 다른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골라라

문학 글쓰기 책은 즐겨보진 않지만,

소설가라는 인물 자체는 흥미롭다.

마치 고흐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하기보단 그의 잘린 귀에 담긴 스토리를 쫓듯 말이다.

아마,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패션센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글쓰기에 대해 스타일을 가지고 싶다.

순전히 자기만족이다.

소설을 쓰려는 것도 아니다.

실용 글쓰기, 논리적인 글쓰기에 스타일이란 게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귀 움직이기 연습하기 같은 실용적인 목적없는 순수 내적 동기에 가깝다.

잘 쓰고 싶다기보다 나만의 문체, 스타일을 가지고 싶다.

‘글 개판이네!’ 소리를 들어도 뒤이어 ‘누가 쓴진 알겠어’ 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늙어서 내가 쓴 멋들어진 문체의 유서에 나의 자손들이 엄지손가락 번쩍 들며 ‘역시, 아버님’이라고 하길 바란다.

방법을 모르니 글쓰기 뮤즈가 올 때까지 사람들의 글쓰기 방법론을 엿보고 있다.

그래서 문학 글쓰기는 안 보지만 작가 그 자체에 관한 책엔 관심 있다.

막연히 가지고 싶은 스타일은,

더글라스 애덤스의 가히 우주적인 스케일의 블랙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서로 멀리 떨어진 두 개념을 패스파인더 처럼 연결 루트를 찾는 비유와,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 ‘퍼레이드’에서처럼 잔인한 장면을 수채화처럼 묘사할 수 있는 능력 등.

그런 이유로 이 책을 골랐지만,

환상적인 작가들 라인업 때문에 무릎 꿇고 공손히 읽어야 할 지경이었다.

이런 작가들을 인터뷰할 수 있다니?

파리 리뷰라는 잡지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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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다!

가독성이 좋고,

지루하지 않다.

질문하는 사람 역량 또한 뛰어나서 흥미로운 대화거리가 계속된다.

서로 박진감 넘치게 실수 없이 쭉 주고받는 탁구 경기다.

물론 까칠한 작가도 있다.

상대적으로 옛 작가들,

윌리엄 포크너, 헤밍웨이 같은 양반들이 조금 깐깐하다.

압도적인 카리스마 때문에 인터뷰어도 스트라이크 존에 빵빵 돌직구 날리길 망설인다.

데드볼로 타석에 들어선 작가의 기분을 맞출까 봐 그런 걸까?

그에 비해 무라카미 하루키라든지,

오르한 파묵, 

옴베르트 에코같이 지금도 작품 쓰고 있는 작가들은 인터뷰 자체를 편안해 하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설가라는 직업이 피라미드 쌓기처럼 주기적이고 꾸준함이 필요로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술 먹고 뮤즈에 이끌려 쓰는 그런 직종은 아니었다.

하지만 참 매력적이다.

소설가는 늘 소재를 찾기에 세상이 지루할 틈이 없다.

온 세상이 흥미롭다.

혈기왕성한 사춘기 남학생이 나체 아마존 행성에 던져진 꼴이다.

일분일초가 늘 흥분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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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라인업

사람들은 누구 인터뷰부터 읽을까?

궁금해진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작가가 제각각이겠지만,

아무래도 하루키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난 세 명 중에서 고민했다.

너무나 잘 아는 하루키,

혹은 옴베르트 에코,

이 양반 소설을 보면 이게 백과사전인지, 소설인지.

혹은 윌리엄 포크너,

이 양반 소설은 안 읽어 봤지만,

수 많은 영미 작가들이 이 양반의 ‘소리과 분노’에 영감을 받았다고 해서 안다.

결국,

목차 순으로 옴베르트 에코부터 골랐다.

옴베르트 에코는 내 상상과 달리 여유로운 인상이다.

그의 작품에 녹아있는 방대한 지식을 보고 있자면,

톱니바퀴 돌아가듯 신경질적인 편집증 환자가 아닐까하는 편견이 있었다.

반대로,

이름 때문에 왠지 낭만주의자일 것은 밀란 쿤테라는 일목요연하고 구조적인 답변이 눈에 띄었다.

정말 배역으로 배우의 실제 성격을 알 수 없듯,

소설로 작가를 알 순 없구나 생각이 든다.

200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오르한 파묵의 인터뷰를 보자면 험난하게 사는구나 생각이 든다.

터키의 치부에 대해 양심선언 한 파묵은 자국에서 조국의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 취급이다.

터키 사람들은 ‘Et tu, Brute?(브루투스 너마저?)’ 취급이다.

이렇게까지 조국과 갈등이 있는지 몰랐다.

그 치부는 바로 옛 터키가 행한 아르메니아인 제노사이드(Genocide)다.

헤밍웨이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글쓰기 기법에 대해 묻는 것을 진저리 친다.

어떤 가치에 대해 그것을 말하면 가치가 잃어버린다는 미신이 있듯,

글쓰기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역시,

하루키 인터뷰가 가장 흥미진진하다.

당연히 그의 작품 대부분 알고 있기에,

작품과 등장인물에 관해 얘기를 할 때마다 빠져든다.

이언 맥큐언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소설가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가 쓴 작품을 가장 먼저 보고 싶었다.

인터뷰로 엿볼 수 있는 그의 소설들은 유괴당한 아이, 토막 난 몸뚱이, 한 쌍의 끔찍한 개, 무서운 풍선 사고 이야기 등 자극적이지만,

효과적인 글쓰기로 잘 녹아낸다고 평한다.

무엇보다 잔인하고 풍자적이며 신랄한 맛을 가진 블랙코미디 코드가 내 입맛에 딱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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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드는 세 가지

첫째, 질문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구나.

어떤 작가 인터뷰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반면 어떤 것은 뭔가 탁탁 막힌다.

작가가 까칠해서 일지 모르지만,

작가 역시 인터뷰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느낌도 든다.

작가가 신나서 떠들게 하는 것도 재주인 것 인터뷰어의 능력이지 않을까?

사전에 준비가 철저히 해야 작가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예를 들어,

남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구별하지 못한 여성의 3mm 살짝 커트를 딱 집어서 이렇게,

‘머리 스타일이 바뀌셨는데, 무슨 일 있으신가요?’

뭔가 다음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미묘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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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시인이 다시 보인다.

윌리엄 포크너의 말이다.

‘저는 실패한 시인입니다. 아마도 모든 소설가들은 처음에는 시를 쓰길 원했겠지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단편을 쓰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단편에 실패하면 장편을 써보는 것이지요.’

연예인 중 연예인 같이 작가 중 작가 대우받는 한 명이 바로 포크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르한 파묵도 포크너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 나는 책 한 권을 읽었고, 내 인생 전체가 바뀌었다,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그 책은 저에게 깊은 흔적을 남겼어요.’

그런 그가 실패한 시인이라고 말하다니.

그 외 곳곳에 소설가들은 시인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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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문학적 소양이 참으로 부족하구나.

여기 나온 작품 중 내가 읽어 본 게 몇이나 될까?

특히 윌리엄 포크너의 경우 영자신문에 칼럼 심심치 않게 인용문으로 등장한다.

작품을 모르면 칼럼을 읽다가 이게 뭔 소리지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문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인용구의 뜻을 단단히 착각할 때도 있다.

혹은 그런 장면이 있었나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정말 내가 유명한 작품들을 읽어서 아는 건가 궁금해진다.

노인과 바다를 내가 읽어서 아는 건지,

이런저런 매체에서 주워들어서 아는 것인지.

어쨌든,

문학적 소양을 끌어올리기 위해 나만의 작고 개인적인 르네상스 시기를 가져야 하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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