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려고 하지 마라 -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유혹적인 글쓰기
메러디스 매런 엮음, 김희숙.윤승희 옮김 / 생각의길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가끔 궁금하다, 작가라는 사람들이

특별히 손에서 책을 못 놓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꾸준한 독서 취미가 있다.

신간 글쓰기 책을 리뷰하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들어간다.

인문학에서 글쓰기 카테고리를 들어간 후 출간일 순서로 정렬한다.

주기적으로 오트쿠튀르 관람하듯,

허리디스크에 그렇게 좋다는 다리 한 짝 꼰 후 거북목 클릭을 해본다.

술값엔 몇만 원씩 쓰지만,

보고 싶은 책을 몽땅 사려니 왜 이리 아까운지.

뽑은 목록을 가지고 동네 도서관 시간을 신청하거나,

점심때 근처 서점에서 속독한다.

물론 책을 사기도 한다.

글쓰기 책 중 문학, 소설, 치유의 글쓰기 류는 넘긴다.

문학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기에 주로 실용 글쓰기 책을 고른다.

하지만,

가끔 작가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머릿속엔 뭐가 있을까,

어떻게 하다 소설가가 되는 걸까?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야구장에서 타자가 2루타를 칠 때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걸까?’

이 책은 그런 의문을 위한 책이다.

20명의 작가를 서면으로 인터뷰한 책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부분 누군지 모른다.

다들 유명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뉘신지?

그래서 그냥 덮으려던 찬라 눈에 들어온 이름이 있었다.

마이클 루이스!

그게 누군데 할 수 있지만,

금융권 사람들은 이 사람 책을 최소 한 번은 읽어 봤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IB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한 라이어스 포커,

머니볼,

패닉 이후,

빅숏,

그 외에도 많다.

이 양반은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지금 없어졌지만,

당시 잘 나가던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를 작가가 되겠다고 뛰쳐나온 케이스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흑형이 2루타를 친 것을 본 것도 아니다.

연봉 이 억을 받다가 소설가가 되겠다고 뛰쳐 나온 케이스다.

그리고 막장드라마의 시청률 올리기 위한 무리수 처럼 데뷔 하지마자 라이어스 포커로 초대박을 이룬다.

지금까지도 롱런하며 미국의 경제 및 소설 분야 초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리고 승자의 여유를 보이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바보 같은 무리수를 뒀는데 대가를 하나도 안 치렀다. 책을 내자마자 바로 100만 부가 팔렸다. 그때부터 먹고사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경우다

'처음 시작할 때 나는 한 푼도 못 받았다. 지금은 최악의 헛소리로도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다

스물일곱 살 때 작가가 되려고 돈 잘 버는 직장을 내 발로 걸어나가면서 나는 인생 최대의 모함을 했다. 너무 어려서 그게 얼마니 바보 같은 결정으로 보일지 몰랐던 게 다행이다. 내게 딱 맞는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잘 나가는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일한 것도 부러운데,

성공적인 금융권 출구전략에는 배가 아플 지군.

이 사람에 대해 더 듣고 싶었지만 저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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