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보게 글솜씨가 좋아지는 글쓰기 20일 완성
최병광 지음 / 황금부엉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엇, 익숙한 내용인데?

페이스리프트(Face-lift)다.

'농도100% 말발글발 완전 정복'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엔진(글쓰기 콘텐츠)은 이전부터 만족스러웠다.

과거 20계명을 하루하루 학습할 수 있게 20일 차 학습 코스로 페이스리프트했다.

똑같은 책을 두 권 가지게 되었군.

리뷰는 과거에 쓴 것으로 갈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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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글쓰기 책 

카피라이터 최카피.

‘빨래 끝, 옥시크린’으로 유명한 최카피.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업으로 삼는 굴꾼들은 글쓰기 책을 쓴다.

기자, 학자,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홍보 담당자, 등등.

이 책을 쓴 저자는 그 중 카피라이터다.

카피라이터는 어떤 글쓰기를 추구하는지 궁금해진다.

카이라이터는 글자 수 제약 속에 가장 상업적이여 한다.

책은 말발과 글발 두 축으로 구성된다.

여기선 ‘글발’만 다루겠다.

이 책은 효과적인 의사소통 글쓰기가 주제다.

저자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글쓰기 20계명을 만들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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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단계 기초다지기

1계명-먼저 좋은 글을 필사하라

2계명-백지의 공포에서 탈출하라

3계명-헤드라인으로 승부하라

4계명-FAB로 시작하자

5계명-헤드라인의 12가지 테크닉

6계명-본문을 잘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2단계 내 글의 업그레이드

7계명-동사를 존중하면 글맛이 달라진다

8계명-슬로건은 이렇게 만들자

9계명-기획서와 보고서는 요점부터 써라

10계명-상대방에게 말하듯이 쓰면 보는 이가 몰두한다

11계명-6하 원칙을 적극 이용하라

12계명-다른 이의 글을 적극 인용하라

13계명-가능한 수식어는 배제하라

14계명-꼭 필요한 맞춤법만 익혀라

 

3단계 프로가 되는 글쓰기

15계명-글에 리듬을 넣어라

16계명-아포리즘을 활용하라

17계명-의성어와 의태어를 적극 이용하라

18계명-어려운 표현은 피하고 쉽게 써라

19계명-활자의 크기와 종류를 잘 선택하라

20계명-인터넷이라는 교실을 활용하라

 

4단계 말하기의 약과 독

5단계 읽기의 축지법

6단계 듣기의 득도법

 

시선을 끌었던 것들.

좋은 글을 찾아 필사하라.

글쓰기 책마다 반복 그리고 또 반복하여 나오는 얘기다.

필사하라.

좋은 글을 찾아 필사를 많이 하다 보면 저절로 문리가 터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글쓰기의 묘미를 몸에 익힌다.

그리고 언제나 떠오르는 의문.

어떤 글을 필사해야 하나?

문학 글쓰기가 목적이라면, 추구하는 장르에 따라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실용 글쓰기는 명확하다.

논리적 글쓰기의 프로페셔널인 논설위원이 쓴 칼럼이다.

책 저자는 이규태 논설위원 글을 추천했다.

논설위원마다 문체가 있고 저마다 개성이 다르므로 입맛에 맞는 칼럼을 찾아보자.

 

전체 구성을 보면, 저자는 역시 글로 무언가를 팔아야하는 카피라이터다.

책 구석구석 읽히는 글, 팔리는 글을 강조한다.

글의 호객꾼인 머리기사(헤드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머리기사로 유혹하라.

정보가 넘치고 읽을거리 넘치는 시대.

시선을 못 끌면 누군가도 불러주지 않는 그냥 이름 없는 꽃이 된다.

 

동사를 사랑.

국어는 동사가 중심이다.

영어 번역 투 또는 글 경제성 때문에 명사형 문장이 많아졌지만, 역시 글이 살아서 리듬감 있게 춤추고 유혹하고 설득하려면 동사로 치장해야 한다.

이는 소설가, 시인도 강조했던 것이다.

저자는 오랜 카피라이터 감각으로 동사가 가진 힘을 아는듯하다.

다시 강조한다.

동사를 사랑하자.

 

‘아 맞어, 카피라이터였지.’ 다시금 생각한 순간은 헤드라인 폰트 크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때였다.

어떻게 하면 가독성이 있는지, 설득력 있어 보이는지 글자 폰트, 자간, 행간 크기를 알려준다.

감각적인 패션 코디네이터처럼 결과물 코디까지 꼼꼼히 신경 쓴다.

인쇄 상태까지 결과물이다.

역시,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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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 간 것

글의 리듬감을 살리자.

‘짧게 쓰자’에만 심취하다 보면, 박자를 끊어 연주하는 기법인 스타카토로만 이루어진 곡이 되기에 십상이다.

몇십 분 간 통, 통, 통, 통 치듯 스타카토 같은 글은 지루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글쓰기 책은 ‘짤게만 쓰면 안된다. 적당한 문장 길이를 조절해야 한.’고 강조한다.

‘적당한 문장의 길이 조절이 뭘까.’ 정확히 와 닿지 않았었다.

마침, 저자가 언급한 ‘리듬감’이란 단어에 감이 왔다.

혀에 촥촥 감기는 우리말 시조 리듬인 3,4 4,4조 같은 것일까?

신선한 관점이다.

저자는 글이 리듬을 타게하기 위해 음악을 들으며 쓴다 한다.

시도해 볼만 한데, 어떤 곡이 리듬감을 살려줄까.

쿵짝, 쿵짜. 

 

두 번째, 내용으로도 설득하고 눈으로도 설득하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다.

궁서체로 된 글은 왜지 정색을 하는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다고 설득하기 좋은 폰트와 크기라는 게 있나?

저자는 오랜 실무 경험을 통해 레시피를 하나 제시한다.

헤드라인은 HY견고딕체.

본문은 신명신문명체를 애용.

장평 85% 자간 -5 정도.

행간 130%.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종이에 보이는, 화면에 나타나는 결과물까지 꼼꼼히 살피는 디테일은 배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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