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기행록 1
이우형 지음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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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호기행록이란 제목만 보고 웬지 은거기인이 강호를 떠돌거나 그런 이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논 건줄 알았다. 그런데 첫장을 넘기는 순간 나오는 것은 어린아이의 가출편지, 정말 귀여웠다. 그 꼬마말만 믿고진짜 마녀가 등장한 걸로 착각한 걸로 봐선 나는 바보인가?

게다가 조금 지나서 그 아이가 약20살인 걸 알고는 황당했다. 아무리봐도 어린이 편지인데, 만약 그애가 주인공이라면 그 주변사람들은 그아이만 구경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역시 필연인지, 결혼하기 싫어서 가출했는데 제일 첨 만난 사람이 약혼녀라는 것이 인연이란 게 있나보다. 다른 소설에도 이런 게 자주 나오긴 하지만 볼 때마다 놀랍다.

강량의 가문이 다시 일어서야 할 텐데 강량의 하는 꼴로 봐선 힘들 것 같다. 차라리 누나들이 해내면 해냈지, 강량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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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곤불이기 5
임준욱 지음 / 마술램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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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쪽 소개를 보면 분명 조폭마누라 길들이기란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앞선 작가의 말을 들어보면 성장소설에 중점을 두었다고 되어 있다. 어느 말이 맞을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다섯 권은 다 읽고 난 감상은 성장소설에 가깝다는 것이다. 다른 말도 있겠지만 위의 두 개를 비교하면 그렇다. 주인공 통미가 태어나서부터 가정을 꾸리기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 중간중간에 펼쳐지는 강호이야기, 생각보다 주인공이 강호에 연관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시시하기도 한 것 같다. 지금까지 아무리 약했던 주인공이라도 서서히(아니면 갑자기) 강해지면서 강호의 일에 끼여드는 건 필연처럼 느껴졌는데, 통미는 강해지고 나서도 자신과 관계된 일 아니면 별 끼어든 것 같이 안 느껴진다. 그냥 장인의 복수로 강호출행 끝?

통미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서서히 변해가고 첫사랑을 만나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겪어 방황도 한다. 그 뒤에야 겨의 조폭마누라를 만나는데, 별로 조폭같지 않다. 통미앞에서만은 다소곳한 여인. '말괄량이 길들이기'정도를 기대했던 내게는 아쉬웠다.

몇 권인가 기억은 안 나지만 뒷 부분에 작가가 곁들인 글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아버지(혹은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변해가는 것을 글로 쓴 글, 정말 통미도 그처럼 변해간 것 같다. 그러나 가정을 이루게 될 때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다시 존경으로 돌아오는 것을 봤을 땐 아, 통미도 조금은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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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밤비걸 1
마키 요코 지음, 배영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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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못생긴 여자가 이뻐져서(다우트와 비슷) 반하게 된 멋진 남자 옆에 라이벌 남자가 존재한다(비너스의 짝사랑과 비슷). 짧게 말하면 이런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허나 이 책보다 앞선 두 책을 먼저 봤기 때문에 별로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했다. 차라리 앞선 두 책이 재미면에선 더 재미있었다고 할까? 그리고 여주인공보다는 라이벌 남자가 더 맘에 들었다. 그냥 여자기 때문에 작가가 밀어준다는 느낌밖에 못 받았다. 심심해서 보기는 했지만 추천까지 하고싶은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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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 - 수의사 헤리엇이 만난 사람과 동물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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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실화를 싫어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읽기만 하면 무척 좋아한다. 뭔가 모순이 된다.
이 작품은 신문상에서 소개받았다. 제목만 보면 독특한 것은 없다. 원제는 이렇지 않았는데 번역하면서 이렇게 바꾼 듯 싶다. 그냥 제목 쓸 게 없을 때 잘 붙이는 ;'름다운 이야기'다. 그런데 읽고보면 이만큼 잘 어울리는 제목도 없을 것 같다.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이 4부작인 줄 알았다. 차례대로 번역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한 번 보고나면 계속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아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잘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진 데다가 배경이 군대 생활을 제외하고는 작가가 사는 시골이다. 요즘은 시골에 가기도 힘든데 몇 십년전의 시골을 작가의 감성을 느끼며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읽고보면 이렇게 동물들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을까 싶을정도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그리고 시골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푸근해진다. 무언가에 지겨워질때 한 번쯤 권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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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상누각기담 8 - 완결
고토 세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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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로 바쳐진 카스미가 선인이 되는 이야기다. 이렇게만 보면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 같지만 역시 사람사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딴 세상 이야기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과거에는 자연을 두려워해서 제물을 받친 것처럼 이 작품상의 어느 마을에서도 가뭄이 들자 비를 내려달라고 선인에게 빌며 제물을 바친다. 그렇다고 선인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선인이 좋아하는 이름을 가졌기에 카스미를 바친 것이다.

초기의 카스미는 어려서인지 소년에 가깝다. 그러나 선인이 되기 위해 미카즈키와 생활하면서 점점 여자로 성장해간다. 선인에게 감정은 없어야 할 것, 그것때문에 괴로워한다.

이 세계는 간단하다. 땅속에 사는 지하족과 인간, 천상인, 인간과 천상이 사이에 있는 운상누각 등이 세계를 이루고 있다. 처음에는 카스미가 선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세계의 위험을 알리는 적신호가 나타난다. 세계를 이루는 것들이 조화롭지 못해서 잠자고 있는 땅의 신을 깨우기 때문이다. 땅의 신은 자신이 깨어남을 알리지만 그것을 듣고 온 것은 카스미뿐, 그렇다면 그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세계의 위험에 무감각하다는 것일까?

그녀의 희생으로 세계는 다시 조화로워지기 시작한다. 작은 희생으로 큰 것을 얻은 것이다. 만약 카스미가 돌아오지 못했다면 비극으로 끝났을테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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