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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곤불이기 5
임준욱 지음 / 마술램프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책 뒤쪽 소개를 보면 분명 조폭마누라 길들이기란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앞선 작가의 말을 들어보면 성장소설에 중점을 두었다고 되어 있다. 어느 말이 맞을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다섯 권은 다 읽고 난 감상은 성장소설에 가깝다는 것이다. 다른 말도 있겠지만 위의 두 개를 비교하면 그렇다. 주인공 통미가 태어나서부터 가정을 꾸리기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 중간중간에 펼쳐지는 강호이야기, 생각보다 주인공이 강호에 연관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시시하기도 한 것 같다. 지금까지 아무리 약했던 주인공이라도 서서히(아니면 갑자기) 강해지면서 강호의 일에 끼여드는 건 필연처럼 느껴졌는데, 통미는 강해지고 나서도 자신과 관계된 일 아니면 별 끼어든 것 같이 안 느껴진다. 그냥 장인의 복수로 강호출행 끝?
통미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서서히 변해가고 첫사랑을 만나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겪어 방황도 한다. 그 뒤에야 겨의 조폭마누라를 만나는데, 별로 조폭같지 않다. 통미앞에서만은 다소곳한 여인. '말괄량이 길들이기'정도를 기대했던 내게는 아쉬웠다.
몇 권인가 기억은 안 나지만 뒷 부분에 작가가 곁들인 글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아버지(혹은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변해가는 것을 글로 쓴 글, 정말 통미도 그처럼 변해간 것 같다. 그러나 가정을 이루게 될 때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다시 존경으로 돌아오는 것을 봤을 땐 아, 통미도 조금은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