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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상누각기담 8 - 완결
고토 세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제물로 바쳐진 카스미가 선인이 되는 이야기다. 이렇게만 보면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 같지만 역시 사람사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딴 세상 이야기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과거에는 자연을 두려워해서 제물을 받친 것처럼 이 작품상의 어느 마을에서도 가뭄이 들자 비를 내려달라고 선인에게 빌며 제물을 바친다. 그렇다고 선인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선인이 좋아하는 이름을 가졌기에 카스미를 바친 것이다.
초기의 카스미는 어려서인지 소년에 가깝다. 그러나 선인이 되기 위해 미카즈키와 생활하면서 점점 여자로 성장해간다. 선인에게 감정은 없어야 할 것, 그것때문에 괴로워한다.
이 세계는 간단하다. 땅속에 사는 지하족과 인간, 천상인, 인간과 천상이 사이에 있는 운상누각 등이 세계를 이루고 있다. 처음에는 카스미가 선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세계의 위험을 알리는 적신호가 나타난다. 세계를 이루는 것들이 조화롭지 못해서 잠자고 있는 땅의 신을 깨우기 때문이다. 땅의 신은 자신이 깨어남을 알리지만 그것을 듣고 온 것은 카스미뿐, 그렇다면 그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세계의 위험에 무감각하다는 것일까?
그녀의 희생으로 세계는 다시 조화로워지기 시작한다. 작은 희생으로 큰 것을 얻은 것이다. 만약 카스미가 돌아오지 못했다면 비극으로 끝났을테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