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미를 위하여 1
요시무라 아케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정말 볼 가치가 있다. 여러 번 봤는데도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볼 때마다 주인공 유리는 이쁘지 않다는게 실감난다. 이쁘고 귀여운 여주인공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초반의 유리를 보면 웬지 보기가 싫어진다. 해도해도 너무 못난 것이다. 다른 등장인물도 그 정도로만 그리면 그래도 상대적으로 볼 맛이 날텐데, 다른 유리의 형제들은 정말 멋지다. 그래서 더 유리가 못 나 보인다.
그러나 계속 유리를 들여다보면 정말 순수하다는 걸 느낀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연인까지 좋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가? 질투심같은 걸 버리고 그 사람을 좋아해줄 수 있는 유리가 참 부럽기도 하고 놀랍다.
슬쩍 훑어보기만 하면 뭔가 꼬인 이야기다. 4번 결혼한 어머니와, 아무것도 안 하는 장녀, 술만 먹으면 여동생 방에 침입하는 혼혈아 장남, 그 장남을 사랑하고 시스터컴플렉스가 있는 차남,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유리. 유리와 차남이 장남을 좋아하는 이야기를 보면 뭔가 우습기도 하다. 그들에겐 사회 편견이 아무 장애가 안 되는 가 보다.
조금씩 유리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도 밝혀지고 싫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는 더 재밌어지는 것 같다. 유리는 장미와 다르면서 장미같은 인물이다. 예쁘지는 않지만 그 심성때문에 사람을 끌어들인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