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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 - 정진홍의 사람공부 2 ㅣ 정진홍의 사람공부 2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사람을 공부한다.
처음엔 무슨 의미인가 궁금했다.
왜 사람을 공부해야하는가, 한 사람의 삶을 돌아보며
내가 얻을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참 방대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짧은 일화들로 구성된 내용들이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게 많다.
이 책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물론이고 어른들
남녀노소 누구라도 읽어보면 좋을것 같단 생각을 했다.
나같은 인생이 과연 기적적인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까,
나도 위대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한없이 추락하는 그런 순간에
이 책을 만난다면 나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이겨낸 사람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으리라.
여느 에세이 같은 책과는 조금 다른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분량면에서는 짧은 글들이 대부분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압축시켜놓고 또 거기에서 우리가 배울만한 점들을
정진홍 저자는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어린시절 독후감을 작성하기 위해 읽었던 위인전을
생각나게 만드는 책이다. 하지만 위인전보다는 훨씬 현실적이다.
우리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상황을 이기고
끝내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현장들이 이 책 곳곳이 묻어있다.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하는 듯
내 속에서도 열정이, 그리고 용기가 솟아 오른다.
사람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했듯
이 책에는 특별한 책속의 책, 코너가 있다.
바로 < 사람 깊게 읽기 > 다. 각 장마다 쓰여져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 말고
조금 더 깊이있게 그리고 왜 우리가 사람에 대해서 공부해야하는지
사람을 깊이 있게 관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인문학이란게 별다른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 책을 읽다보면
인문학이 나와 너무 가깝게 느껴지고
그렇게 어려운 분야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알아야만 하는것이 인문학이 아닌가 란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왜 인문학 열풍이 그렇게 뜨겁게 일었었는지도 이해가 되고.
이 책은 책이라고 표현하기 보다 압축된 강의같다.
우리는 전세계를 돌아다니지 않고 또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참 유명한 사람들을 이 책에서 압축적으로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살아온 여정을 들으며, 그들의 가치관을 들으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 난 할 수 없겠어, 이게 끝인가봐 " 라고 절망하는 순간에
이 책의 주인공들이 이야기한다. " 나도 했는데 너라고 왜 못하겠어 " 라고.
단순한 응원을 불어넣는 책이 아니다. 삶의 지혜가 담겨있고
세상에 대한 깊이있는 가치관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더불어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평소에 예술가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린 그를 유명한 예술가로 알지만, 그가 왜 유명해졌는지에 초점을 맞춘
의미있는 책이니까. 물론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닐 수도 있다.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어서 이런 얘기는 꼭 담았어야 했나? 라는 부분도 가끔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게는 잔잔한 감동을 준 책이었다.
틈틈이 혹은 여행을 떠나면서 이 책 한 권과 함께 한다면 좋지 않을까 란 생각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