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편의점 1 : 돈과 신용 - 어린이 경제 교육 동화 자본주의 편의점 1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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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초등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경제 입문 교양서



고금리

고이득

조지워싱턴

등장인물들의 이름만 들어도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본주의 편의점을 자꾸 보고 싶게 만든다. 초등학생이 알면 유익한 경제 개념을 지루하고 어렵게 나열하지 않고 아이들의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판타지적인 장치와 요즘 인기 있는 시간 여행 같은 설정이 적절하게 잘 섞여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를 따라가며 경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를 공유해본다.



<나와라 복사돈!>

학원비를 내야 해서 돈이 필요했던 고이득은 집에 있던 복사기를 보고는 단순하게 복사기를 사용해서 지폐를 복사한다. 진짜 돈이랑 똑같이 나온 가짜 지폐를 손에 들고 부자가 되었다면 뛸 듯이 기뻐하는 우리의 순진한? 이득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가짜 지폐를 자랑하며 나눠주다가 친구들에게 혼이나 가짜지폐가 가득 들어있는 가방문을 잠그려던 찰나, 눈앞에 거대한 5만 원짜리 지폐가 나타났다. 아니 자세히 보니 5만 원짜리 모양의 거대한 문이었다. 문 위쪽에 달린 간판에는 가게 이름이 쓰여 있었다.

"자본주의 편의점"

그 후 마주한 자본주의 편의점에서 복사한 지폐를 사용하여 미니미니초코과자를 사 먹게 되고 초콜릿 과자를 가짜 돈으로 사 먹고 너무 기뻐서 춤을 추던 이득이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작아지면서 어딘가로 시간 이동을 하게 된다.

몸이 작아진 이득이는 누군가의 바지에 매달려 한국은행에 도착하게 되는데 거기서 이득이는 자신이 2009년 한국은행에서 일하는 발권국 신권아 과장의 바지에 매달려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신권아 과장의 일상을 함께하며 5만 원 신권이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을 직접 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돈과 자원이 우리의 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지를 깨닫고 위조지폐를 만드는 것은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나의 주제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에 중요한 경제 사실이나 개념을 귀여운 삽화와 함께 내용이 짧게 정리 되어있는데 이 섹션에서 경제 용어들과 개념을 다시 한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야기의 흡입력이 뛰어나다. 이 책의 저자가 연출실력과 글실력으로 증명된 정지은 PD와 이효선 작가여서 그런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에피소드 <도전 신용카드 사용기>에서는 타임슬립을 통한 등장인물의 이야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 발견? 깨달음까지 있어서 구성까지 탄탄한 이야기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경제 개념 하나도 없는 우리 초1 첫째도 만 5세 둘째도 읽어주면 집중해서 듣게 만드는 이 책!

짠하고 웅장하게 등장하는 5만 원 지폐 모양의 편의점문!! 환상의 돈이 차르륵 펼쳐지며 손님을 맞이하는 편의점!! 어떤 신기한 상품이 또 등장하여 상상하지 못할 능력을 손님에게 발휘하게 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편의점!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부모라면 누구나 좋아할 학구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어 있으니 경제 교육서로서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게 경제 개념과 어려운 용어에 스며들 수 있어서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권도 좌충우돌 고금리, 고이득의 초등생활 에피소드와 함께 어떤 주제와 경제 개념이 담기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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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에게 물어봐 2 - 안다는 것에 대하여 파랑새 그림책 171
지연리 지음 / 파랑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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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모든 것을 알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와우에게 라무는 이상한(?) 친구였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지식을 섭렵한 와우에게 라무는 와우가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게 됩니다. 우연히 라무와 같이 들어간 미술관에서 와우는 그동안 놓치고 있던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이 모든 이야기가 작가의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제시되는데 어른과 아이들 모두 같이 읽어보며 얘기를 나눠볼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그림책 <라무에게 물어봐>는 지연리 작가의 그림책이다.

지연리 작가는 프랑스에서 서양화와 조형미술을 공부했으며 <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 수업> <작고 아름다운 아들러의 행복 수업>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TS 노래 산문> 등 외 여러 도서에 그림을 그린 핫한 작가다.

철학 책을 이미 써보고 그려본 작가의 책이어서인지 이 책은 다 읽고 나서도 독자들이 한참을 음미하게 만든다. 나와 우리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읽으며 궁금한 부분에 대해 서로 질문해 가며 읽을 수 있었는데 대화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이라는 점에는 큰 매력이 있는 책이다.



우리 초1 큰 아이는 책 중간중간에 숨어 있는 토끼(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등장한 토끼인듯)를 찾는 것도 재미있어했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볼법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모네, 마네, 반고흐 등)을 모티브가 되게 그린 그림들이 이 책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더욱 설득력이 있게 했다.


<라무에게 물어봐1_본다는 것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며 앞으로 또 나올지 모르겠지만 라무에게 물어봐 시리즈도 기대하게 했다. 만4세 유치부 아이도 초등학교 저학년 형아도 인생사 굴곡 경험하고 있는 엄마, 아빠도 같이 읽어 보며 다소 깊고 심오한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라무에게 물어봐>였다.

"라무, 그래서 행복은 찾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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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1~3 세트 - 전3권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그래픽 노블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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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1편

"각종 기발한 소재들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SCP재단 이야기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신비하고도 기괴한 소재들로 상상하지 못한 세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이도 어른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책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SCP재단1>!

신비아파트에서 이미 다양한 종류의 괴물과 귀신을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SCP재단에서 만날 존재들은 감히 상상도 못 한 신기한 괴물들이 많았다. SCP재단 이야기는 상상도 못 할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또 흥미롭게 만화로 풀어낸다. 어른인 나의 경우는 여러 좀비 영화나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에서 본 소재가 조금은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 같긴 했는데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괴물들이 많이 등장하여 우리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한다.

초1 아들과 Secure, Contain, Protect의 의미를 알아보며 SCP재단이 어떤 곳인지 판단해 보고 처음 보는 괴물들의 격리 등급(Safe, Euclid, Keter, Thaumiel, Neutralized)을 확인해 가며 각종 사물과 괴물들의 특수능력과 기능, 위험성을 알아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나름 재미있었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유치부 둘째 아들은 너무 무섭다며 꿈에서 나올 것 같다고 하니 초등 저학년, 중학년 이상은 되어야 이 책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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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 괜찮은 내가 될 거야 - 정신분석가가 10대에게 전하는 자기 이해 수업
이승욱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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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여러분, 자신이 가진 두려움이 왜 생겼는지 잘 파악한 뒤, 쪽팔림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너무 과보호하지만 않는다면 어느새 여러분은 적어도 나쁘지 않은 정도의 어른은 되어있을 겁니다." (p.138)


이 책의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승욱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 10대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에게 그리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10대들에게 확 트인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순간처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삶을 음미하도록 온화한 햇살처럼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7년간 교사로 일하고 뉴질랜드로 유학하러 가서 정신분석과 철학을 공부하고 정신분석가와 심리치료실장으로 10년간 근무한 저자 이승욱 선생님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기,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이바지하는 일'에 애쓰고 있으며 이 책 또한 그 노력의 하나로 쓰인 결과물이다.

10대들에게 가장 익숙한 놀이터이자 정보를 구하는 원천이 SNS인 요즘, 이 책 <나는 꽤 괜찮은 내가 될 거야>는 전문가가 전해주는 애정이 어린 조언이 가득하면서도 호흡이 길지 않으면서 집중해서 필요한 부분을 읽을 수 있게 해놓은 10대들 맞춤용 인생 조언책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대들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의문과 고민에 대해 때로는 객관적인 연구자료로 때로는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질문과 고민에 4~6페이지 내외로 답을 해주는 이승욱 선생님 책은 10대들의 눈높이에 맞는 유머와 재치 있는 표현, 그리고 대담하게 솔직한 답변들로 진정성을 보여준다.




<원치 않는 모습을 인정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만들기>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에게서 내가 원치 않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고 또 그 원치 않는 사람이 내게 원하지만 내가 당장은 그러고 싶지 않거나 내게 익숙하지 않은 어떤 태도를 겨우겨우 만들어내어 그/녀에게 주는 것, 이것이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며 또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보는 기준점이 됩니다." (p. 155)


<나를 존중해주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말 걸어지는 존재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타인에게 말 거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잘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라면 여러분은 나중에 좋은 친구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친구를 찾았는데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다면 먼저 그 아이를 한번 잘 살펴보세요. 내게 필요한 것이 있는 것처럼 그 친구에게도 필요한 것이 있을 겁니다. (중략)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 친구를 살펴보다가 슬며시 말을 걸어보는 거죠. 천천히 조금씩요." (,p. 174)



나 자신이 되는 법에서부터 꿈을 찾는 법, 어른이 되는 법, 세상과 관계 맺는 법,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글은 각 주제가 다루고 있는 고민의 무게와는 다르게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글의 흐름을 따라 읽을 수 있다.

가족들에게 말하기에는 걱정되고 친구들에게 말하기에는 무거운 고민이 있을 때 이 책을 읽으면 조금 더 용기 있게 자신을 돌아보고 보다 더 현명하게 선택하고 나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10대 자녀분께 스리슬쩍 권하고 놀랍게도 마음의 위로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이 책!

우리 10대 조카에게도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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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우리말 사전 - 봄 여름 가을 겨울
신소영 지음, 소복이 그림,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우리말가르침이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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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우리말 사전>은 우리말을 정말 사랑하는 저자들이 우리말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아 사계절 주제로 엮어서 출시한 멋진 책이다.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한글을 쓰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말의 지평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순우리말을 보석처럼 품고 있는 우리말.

생활 속에서 살려 쓰고, 글로도 표현해요.

우리말을 우리가 지켜요.

말을 지킨다는 것은 말의 따뜻함을 창작한다는 것!

말과 글로 따뜻함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신소영 작가의 말 중에서 p.5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으로 배운 표현이 많지만 그중에서 두 가지를 소개하면 '안갚음''갸륵하다'이다.




배운 표현을 응용도 해본다. 우리 아이들이 '갸륵하게' 씩씩하게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안갚음'이 아닐까요?

글 자체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소복이 작가의 귀엽고 천진난만하면서도 드레 있게 그려진 삽화가 우리말에 특유의 온기를 전해주는 것 같아서 이 책을 계속해서 펼쳐보게 된다.

오늘도 우리 아이와 나란히 앉아 마음에 드는 우리말 단어를 하나 골라서 소복이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감상하며 신소영 작가의 유쾌한 글을 소리내 읽어본다.

어른도 아이도 좋아할 소장가치 100%의 참신한 <사계절 우리말 사전>!

이번 겨울에 마음껏 사용해볼 수 있는 '고드름똥'부터 읽어보기 시작해 보자!





#사계절우리말사전 #신소영글 #소복이그림 #가나출판사

#우리말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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