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배우는 인생 필사 : 고전 소설 100 -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지혜의 문장들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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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필사책 중에서 이 책의 제목과 단아한 품격이 묻어나는 표지가 나를 사로잡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프리드리히 니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레프 톨스토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어니스트 헤밍웨이, 찰스 디킨스를 비롯하여 제임스 매튜 배리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작품을 남긴 29명의 작가의 작품을 엄선하여 5개의 챕터로 주제를 나눠서 원하는 주제를 골라서 필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5개의 챕터는

<Chapter 1 생각의 힘 (The Power of Thought)>,

<Chapter 2 행동의 시작 (The Beginning of Action)>,

<Chapter 3 감정의 온도 (The Temperature of Emotion)>,

<Chapter 4 인내의 시간 (A Time of Patience)>,

<Chapter 5 인생의 의미 (The Meaning of Life)>로

구성되어 있다.


'일러두기'에 따르면 이 책에 쓰인 문장들은 영어 원문은 가능한 한 초판본의 철자와 문장 부호를 유지하려고 했으며 한글 번역은 원문의 의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연스럽게 의역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의 편집자는 독자들이 따라 쓰며 마음을 정리하고 사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필사에 적합한 문장을 선별해서 수록했다고 밝힌다.

여러 작품 중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의 문구가 요즘 나에게 와 닿는다.



부정한 사람은 대개 게으른 사람이다. 난로 옆에 앉아 있고, 햇볕을 받으며 누워 있고, 피곤하지도 않으면서 쉬고만 있는 자들이다. 부정함과 모든 죄를 피하고 싶다면, 마구간 청소라도 열심히 하라. 본성을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An unclean person is universally a slothful one, one who sits by a stove, whom the sun shines on prostrate, who reposes without being fatigued. If you would avoid uncleanness, and all the sins, work earnestly, though it be at cleaning a stable. Nature is hard to be overcome, but she must be overcome.

p.64

게으름이란 유혹에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나에게 인간이 인간의 본성에 얼마나 쉽게 굴복하는지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문장이다.

<인생의 의미>를 다루는 Chapter 5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등장하는 멋진 문장을 만날 수 있다.


"그래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꿈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길은 한결 쉬워집니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습니다. 각각의 꿈은 새로운 꿈으로 교체되니, 어느 하나에 집착하면 안 됩니다."

"Yes, one must find one's dream, then the way is easy. But there is no dream which endures for always. Each sets a new one free, to none should one wish to cleave."

p.180

성공을 추구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바쁘게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에게 위의 문장은 참으로 의미 있는 통찰력 있는 조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정의 온도>를 다루는 Chapter 3에서 만난 '너새니얼 호손'의 문장은 이 시대의 '혐오' 감정을 어떤 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편향된 사고에 갇혀 사는지 되돌아보게 해준다.



"이기심이 개입되지 않는 한, 미움보다 사랑을 쉽게 선택한다는 점은 인간 본성의 인정할 만한 점이다. 증오는 처음의 적대감을 계속해서 자극하지 않는다면, 서서히 그리고 조용하게 사랑으로 변하기도 한다."

-주홍글씨 중에서-

p.114

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과 줄거리에 주로 집중하여 읽어가다 보니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주옥같은 문장들을 그냥 흘려보낼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고전 중의 고전 중에서 꼭 한 번쯤 사유하고 넘어가야 할 문장을 주제에 맞게 선별해서 편집해 놓아 소설과 별도로 소장 가치를 지닌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문장을 통해 다시 예전에 읽었든 또는 아직 읽지 못했던 고전 소설 책을 찾아서 붙잡고 읽어볼 수도 있어서 책이 책을 부르는 멋진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모든 문장을 음미하며 읽고 사유하며 따라 쓸 수 있도록 오른쪽 페이지에 빈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아래쪽에는 영어 원문에 등장하는 어려운 단어들의 뜻을 풀이해 놓아 영어 표현 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필사하며 반복해서 읽고 음미하다 보면 여기서 등장한 영어 단어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멋진 인생 필사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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