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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찬란한 멸종 1 - 여섯 번째 대멸종과 사라진 털보관장 ㅣ 어린이를 위한 찬란한 멸종 1
우렁각시탈 지음, 신재미 스튜디오 그림, 이정모 감수, 『찬란한 멸종』 원작 / 다산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완성도 높은 교양 과학 만화 시리즈 《어린이를 위한 찬란한 멸종》을 만났다!

이 책은 이정모 관장님의 원작 <찬란한 멸종>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제작된 책이다. 원작인 <찬란한 멸종>은 인류가 사라진 2150년에서 시작해 지구가 태어난 46억 년 전까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오른다. 지구의 생명은 다섯 차례나 큰 위기를 겼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더 찬란하게 진화하는 인류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린이를 위한 찬란한 멸종>>에서는 인류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맞은 2040년, '털보관장' 이정모 관장님이 보낸 편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실제로 이정모 관장님은 12년 동안 자연사박물관, 시립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털보 관장'으로 일하였기에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편지에서는 냉동 캡슐에 잠들어 있는 어린이 ‘자연이’가 언젠가 깨어나, 시간의 문을 넘어 인류가 사라진 이유를 독자들과 함께 밝혀내야 한다는 임무가 설명된다. 또한 털보관장님은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도 전한다.
"책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꿈꾸고, 그림을 그리며 미래를 그려 보는 힘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과학자도, 예술가도, 발명가도 처음에는 모두 상상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여러분의 호기심과 상상은 지구가 다시 웃을 수 있게 하는 씨앗이 될 것입니다." (P.5)
p.5

이야기는 털보관장님을 찾으려는 두 어린이로부터 시작된다. 필호는 관장님을 만나기 위해 연구실을 찾았다가 냉동 캡슐 속 자연이를 만나게 되고, 미래에서 온 타임머신 기술로 인해 시공간을 넘어 캄브리아기로 가게 된다. 자연이가 준 시계 덕분에 필호는 각 시대를 이동하면서도 숨을 쉬고, 체온을 유지하며 안전하게 모험을 이어갈 수 있다.
독자들은 필호와 자연이와 함께 캄브리아기, 석탄기, 페름기를 여행하며, 실제로 그 시대에 살았던 생물들을 생생한 그림으로 만나게 된다. 또한, 생물들의 관점에서 쓰인 편지글을 통해 당시의 기후 변화, 멸종 사건, 생물의 특징 등을 더욱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석탄기의 하늘을 지배했던 ‘메가네우라’의 시점에서 쓰인 일기를 통해, 당시 어떤 기후 환경 덕분에 메가네우라가 번성할 수 있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멸종 생물 도감> 섹션에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생물들에 대한 정보를 삽화와 함께 제공하여, 독자들이 멸종 생물에 대한 지식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필호와 자연이, 그리고 털보관장님이 캄브리아기, 석탄기, 페름기를 거치며 겪는 모험과 위기 상황은 유쾌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누구도 살아본 적 없는 시대, 실제로 본 적 없는 생물들이 등장하기에 다음 장면과 이야기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읽은 후 과학 전시관을 방문한다면, 훨씬 더 몰입도 높고 알차게 과학관을 탐방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완성도 높은 과학 교양 입문서이다. 《어린이를 위한 찬란한 멸종》을 통해 어린이들은 단순히 과학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지구가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지구의 미래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사명감까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산 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