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선 작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과학책을 출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 《어린이 과학 질문 사전》에 그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아냈다.
24시간이 다 과학이라니!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어린이 과학 질문 사전》은 100가지 질문을 통해 초등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핵심개념', '더 알아보기', '정보실', '엉뚱한 상상', '명예의 전당', '과학실험실' 등을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특히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추상적인 과학 개념을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실험실'이 소개되는데 아주 유용한 자료다.
책의 앞 부분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교과 단원과 연계된 질문표가 제시되어 있어,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습 내용과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5번 질문 "우유를 먹으면 왜 배가 아플까?"는 5학년 1학기 4단원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의 앞쪽 부분에서는 100가지 흥미로운 질문과 함께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와 학부모를 위한 조언이 실려 있어, 독자들이 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활용법에 나온 대로, 우리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은 100가지 질문을 차례대로 훑어보며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질문을 먼저 골라 읽는다.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아들은 역시나 '스마트폰'과 관련된 질문을 골라 읽어본다.

13번 질문: 스마트폰은 어떻게 충전될까?
교과 연계표에 의하면 6학년 2학기 3단원 '전기의 이용'과 관련된 내용이다. 아직은 1차전지와 2차전지의 차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지만, 그때마다 나는 아들에게 "모든 걸 다 이해할 필요는 없고, 핵심 개념만이라도 함께 살펴보자"고 격려한다.
그다음 아들이 고른 질문은 41번 "리코더를 불 때 구멍을 열수록 왜 높은음이 날까?"이다.

교과 연계표에 따르면 3학년 2학기 3단원 '소리의 성질'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아들은 음악 학원에서 리코더를 배우고 있는데,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책에서 발견하고는 그 원리를 더 알고 싶어 한다.
91, 92페이지를 읽고 나서는 리코더 속 '소리의 파동' 원리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내용에 눈이 더 초롱초롱해진다. 그리고 "더 알아보기"란에서 179쪽을 읽어보라고 권하니, 그 페이지를 찾아가서 그 내용을 확인해 본다.
179쪽에는 소리의 파동과 관련된 또 다른 질문이 나온다.
"91번 질문: 욕실에서 노래하면 왜 더 잘 부르는 것 같을까?"
이 질문을 통해 '고막', '성대', '음파', '청각'에 대해 알게 된다. 어려운 과학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아이가 어렵다고 느낄 때는 '질문하는 태도'와 '궁금해 하는 재미'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엄마와 함께 알아가자고 제안해본다.

실제로 180쪽에 나온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원리를 읽어보고 나도 전혀 몰랐던 기술적 원리를 알게 되었다.
"물결 모양으로 나아가는 소리의 파동은 반대 물결 모양의 소리와 만나면 없어져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소리의 이런 성질을 이용했어요. 주변 생활 소음을 없앨 수 있는 반대 물결 모양의 소리를 내보내어 듣고 싶은 음악만 감상할 수 있지요."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다면, 단순히 개발된 기술을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술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 과학 질문 사전》은 읽는 내내 더 똑똑해지는 질문들, 아기자기한 그림,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한 유용한 사진 자료들로 가득하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일상 속 과학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디딤돌,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