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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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수알못(수학을 잘 알지 못하는)' 문과생들 일수록 연필잡고 각잡고 정신차리고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이 수학과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분석되고 이해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물론 수학적 지식이 있어야 여기서 배운 내용을 여러분이 더 활용할 수 있지만 꼭 방정식과 함수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비밀단체 TEN(책 속에서 저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을 알고 적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을 임의로 TEN이라 지칭한다)"의 회원인 저자가 알려주는 가이드만 곰곰이 곱씹으며 공부해도 우리는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TEN의 비밀은 베팅 방정식을 깊이 파고들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비밀결사의 비밀은 그 비밀을 알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P.42)"

"TEN의 구성원들은 천재가 아니다. 우리는 반복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아이디어를 생산할 뿐이다. 우리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조직하며 난센스를 제거하며, 모델을 제공한다. 그리고 최고의 상태일 때 우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P.177)"

베팅방정식과 로지스틱 회귀 방법으로 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스포츠 베팅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승률에서 시작해서 넷플릭스가 웹사이트 디자인 업데이트에서 사용한 데이터 과학분야까지 확장된다. 이 뿐만 아니라 '베이즈의 정리'를 활용한 사고방식의 형성까지 방정식은 우리의 삶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베이즈의 법칙, 즉 판단 방정식에서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교훈은 우리가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제에서 사용한 숫자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만, 논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대체적으로 착한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착한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실수를 할까? 꼴통들은 얼마나 자주 꼴통 짓을 할까? 그 숫자들을 판단 방정식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은 동일한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누군가를 '꼴통'이라고 부르려면 그 누군가가 적어도 두 번 이상의 험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P.70)

p.70

안그래도 수학과 거리감을 느끼고 일상 생활에서 수학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문과생들에게는 우리 삶의 숨겨진 원리, 나만 몰랐던 10가지 수학적 원리(방정식)를 깨닫고, 이 원리/방정식을 바탕으로 베팅하고, 대인관계에서 사람을 판단하고, 신뢰하며, 사회가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며 여러분의 에지(강점)은 무엇인지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장 기술방정식에서는 농구, 야구, 축구의 세계에서 쓰이는 데이터 분석법이 소개되는데 저자에 따르면 우리 나라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이 2019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게 패배하여 준우승에 그친 것은 리버풀팀이 철저히 통계적 데이터를 잘 활용하여 선수들을 영입한 사실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밖에도 5장 인플루언서 방정식과 알고리즘, 6장 금융과 주식시장의 시장방정식, 7장 광고시장의 수수료와 광고의 효과에 관한 광고방정식, 8장 보상방정식, 9장 학습방정식, 10장 보편방정식의 내용들이 수학의 정리와 수식과 함께 면밀하게 제시되며 우리 일상과의 연관성이 수학적 사고의 접근법으로 자세히 설명된다.

아마도... 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속속들이 모두 이해하기엔 비수학전공자나 비통계학자들에게는 불가능하거나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수학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의미를 찾지 못하고 공부하고 있는 많은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가장 잘 깨닫게 해주는 전문 서적 수준의 교양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섬프터의 수학에 대한 열정이 이 책에서 잘 보여지며 응용수학과 교수로서 최고의 수학 논문 저자에게 수여하는 캐서린 리처즈 상을 수상한 저자의 저력이 느껴지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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