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편의점 2 : 없는 돈을 만들어 내는 은행 자본주의 편의점 2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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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2: 없는 돈을 만드는 은행』은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의 정지은, 방송작가로 활동한 이효선 작가가 집필한 판타지 경제 동화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1편에서 ‘자본주의 편의점’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던 이 시리즈는, 2편에서 더욱 풍부한 상상력과 경제 지식을 담아 한층 스케일을 확장했다.

이번 이야기는 '없는 돈을 만드는 은행'이라는 주제로 뱅크런, 은행의 종류, 지급준비율, 신용창출, 예금자 보호법, 금리, 명목 소득과 실질 소득, 중앙은행, 보이스피싱, 금융실명제, 저축의 종류 등 다양한 금융 개념을 다룬다. 책은 이러한 개념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판타지 세계 속 에피소드로 흥미롭게 녹여낸다.


이야기는 다시 만난 주인공 이득이가 자신의 통장을 자랑하려다, 친구 수찬이로부터 "은행도 망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뱅크런이 도대체 뭔데? 내 돈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라며 당황한 이득이는 우연히 자본주의 편의점의 문을 다시 열게 된다. 깡통을 차다 맞힌 자본주의 편의점의 조지 워싱턴 할아버지를 통해 다시 한번 경제의 신비한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이득이는 실제 은행에서 사람들이 돈을 찾으려고 몰려드는 소리, 즉 ‘은행이 불꽃처럼 터지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은행으로 향하지만, 그 와중에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새하얀 세계에 갇히게 된다.

이야기는 이득이의 누나 ‘금리’로 시점을 옮긴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금리는 뉴스에서 “금리가 은행의 숨통을 조이고,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급히 이득이에게 알려주려 한다. 그러나 이득이는 사라지고, 그의 방은 서재로 바뀌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가족들조차 이득이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금리는 이상한 기분을 떨칠 새도 없이 다시 자본주의 편의점으로 끌려들어간다.



편의점에서 신상 아이템인 ‘눈알 젤리 안경’을 구입한 금리는 젤리를 먹고 마법 같은 힘으로 ‘돈의 요정’을 만나게 된다. 요정들은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 신용, 신용창출, 인플레이션 등의 개념을 친절하고도 흥미롭게 알려준다.


한편, 새하얀 세계에 갇혀 있던 이득이는 금리가 전해준 ‘황금소시지’를 통해 170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황금동상’으로 변해버리는 위기를 겪지만, 중앙은행의 역사, 은행의 기원, 그리고 다양한 경제 문제를 직접 해결해 나가면서 경제 개념을 하나씩 배워간다.



『자본주의 편의점 2』는 단순한 경제 상식서가 아니다. 판타지와 모험, 그리고 경제 교육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책은, 복잡한 금융 시스템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다. 김미연 작가의 생동감 있는 일러스트는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하고, 한국은행 이성환 팀장의 감수를 통해 내용의 정확성과 전문성까지 확보했다.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에 적합하며, 경제에 대한 기초 개념과 함께 ‘돈’이라는 주제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더 나아가 돈과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의 경제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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