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탐정 왈녹 3 : 출동! 비글 구조대 발자국 탐정 왈녹 3
백연화 지음, 지은 그림 / 아르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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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을 연상시키는 『발자국 탐정 왈녹: 출동! 비글 구조대』의 표지 속 주인공 왈녹의 일러스트는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나와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처음 펼치는 순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3권에서는 이야기의 차례가 나타난 후 등장인물이 소개된다. 차례가 실린 페이지의 그림을 아이와 함께 살펴보며, 이번 이야기가 실험실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왈녹은 친구 도이라로부터 블로그에 올라온 수상한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삼원동 실험실이 언급된 이 메시지는 동글이라는 이름의 발신자로부터 온 것이었고, 왈녹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왈녹과 도이라는 각자 실험실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왈녹은 빨갛게 충혈된 눈에 털이 듬성듬성 빠진 피부, 링거를 꽂은 채 자판기를 뒤지고 있는 의문의 비글 아저씨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 아저씨가 도망치면서 링거줄을 떨어뜨리자, 왈녹은 분홍색 젤리가 송송 박힌 앞발을 조심스레 갖다 댄다.


그 순간, 왈녹은 초능력을 발휘해 비글 아저씨가 겪은 일들을 장면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삼원동 실험실에서는 동글이 엄마를 비롯해 많은 비글들이 인간을 위한 안전한 약을 만들기 위한 실험 대상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단지 ‘순하고 순종적이기’ 때문이었다. 실험실의 연구원 마리 씨는 이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지만, 실험은 멈추지 않는다.

여러 단서를 쫓던 왈녹은 마침내 동글이와 의문의 비글 아저씨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직접 삼원동 실험실로 향하게 된다.

과연 왈녹과 도이라는 실험실에 갇힌 비글들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블로그에 서툰 글로 남긴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는 정말로 동글이가 보낸 것일까?

이 책의 결말이 궁금한 독자라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작가 백연화 님은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등장인물의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서정적인 문체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까지도 뭉클하게 만든다. 『발자국 탐정 왈녹』은 비글들의 삶에 대한 공감과 타자에 대한 이해를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동글이는 벽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았어. 엄마가 연구원들을 따라 실험실이라는 곳으로 가면, 오후 늦게야 돌아왔거든. 부디 엄마가 지난번처럼 힘들어하지 않기를, 동글이는 간절히 기도했어.” (P.31)

p.31

“동글이가 조르면 엄마는 못 이기는 척 동글이 말대로 해 주었어. 그렇게 이야기를 듣다 잠이 들면, 동글이는 꿈속에서 철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어. 멀리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말이야. 엄마와 농장에 있는 강아지들이 동글이에게 잘 다녀오라며 인사해 주었어. 난생처음 흙길을 밟아본 동글이는 폭신폭신한 그 느낌이 너무도 신기했어. 돌멩이와 풀들이 발바닥을 간질이면 웃음이 절로 나왔어. (중략)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동글이는 케이지 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떴어.

‘엄...마?’

‘동글아, 이리 나와.’

문을 연 건 엄마가 아니라, 마리 씨였어.”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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