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의 초등 책 읽기 교실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수업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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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의 초등 책 읽기 교실>>은 <<어린이라는 세계>>, <<어떤 어른>>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김소영이 2019년에 출간한 <<말하기 수업>>을 전면 재구성하고 보완하여 새롭게 집필한 개정증보판이다.

김소영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그는 정말 관찰력이 뛰어나고, 관찰한 내용을 특유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 글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수업’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김소영 작가의 25년간의 독서교실 운영 노하우를 담고 있으며,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이 책과 수업을 통해 어떤 생각과 표현을 하며 성장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에세이 같기도 하다. 기존의 독서 교육 지도서와는 다른 구성과 접근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의 ‘차례’에서도 알 수 있듯, 그림책, 동시, 동화, 지식책을 활용한 폭넓은 갈래별 독서 활동을 통해 초등학생들이 책 자체를 즐기는 동시에 문해력의 핵심인 내용 이해, 어휘력 확장, 줄거리 요약, 확산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포함하여 말하기 능력과 글쓰기 능력까지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4장 이해하고 표현한 것은 생각이 된다: 동화 말하기>

- 줄거리 요약에 관하여...(p.140~141)

“말머리를 제시하고 이어질 말을 만들게 하면 문장으로 말하기가 쉬워집니다. 말한 것을 글로 쓰면 줄거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요. 질문에 ‘답하기’라기보다 ‘완성하기’라는 점에서 어린이의 부담도 적은 편입니다.”

p.140



- 깊이 빠져 읽는 읽기를 위한 인물 파악하기에 관하여...

“6학년 어린이들과 이 책(<<루카-루카>> / 구드룬 멥스 글, 미하엘 쇼버 그림, 풀빛)을 읽고, 파니가 루카를 좋아하는 마음이 드러난 부분을 찾기로 했습니다. 여러 곳을 찾았지만, 함께 찾아 읽은 장면들 어디에도 ‘나는 루카를 너무나 좋아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파니의 마음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도 그 마음이 잘 전달되었는지, 구절들을 읽을 때 모두 조금씩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중략) 소리 내어 읽고 또 그것을 듣는 순간에는 특별한 감동이 있습니다. 골라낸 장면에 자신의 느낌을 덧붙여 말해도 좋고, 여운을 그대로 간직해도 좋습니다.”

p.159

<6장 말한 것을 글로 쓰기>에서 작가는 관용 표현에 대한 생각을 아래와 같이 공유한다.

“속담, 고사성어, 관용어는 말하기와 글쓰기에 쓸모가 많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도 있지만, 저는 일부러 찾아 외우기를 권합니다. 이런 것은 한번 익히면 잘 잊히지 않기 때문에 수고를 들일 만합니다.”

특히 ‘말하기를 잘 지도하려면’과 ‘글쓰기를 잘 지도하려면’ 섹션에서는 부모와 교육자가 가장 궁금해할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어 매우 유용하다.




이뿐만 아니라, <부록>에서는 어린이 유형에 따른 말하기·독서·글쓰기 팁도 제공한다.

1) 할 말이 너무 많은 외향형 어린이

2) 말수가 적은 내향형 어린이

3) 너무 자세하게 말하는 감각형 어린이

4) 재미있지만 산만하게 말하는 직관형 어린이

5) 글씨가 너무 엉망일 때

6)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호응을 자주 틀릴 때

이러한 경우를 지도할 수 있는 꿀팁이 실려 있어, 마무리까지 알찬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3장 언어가 지닌 강력한 힘: 동시 말하기>에서는

작가가 동시를 감상하고 음미하며 공부하고 비평하는 여러 효과적인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독자에게 다정하고 간결하며 쉬운 문체로 설명한다. 또한 여러 유용한 정보 사이사이에, 부모이자 교육자로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순간들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러한 사색과 통찰이 이 책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덧붙이려 합니다. 앞서 소개한 김준현 시인의 <<나는 법>>을 읽은 한 어린이가 ‘시 다섯 편 고르기’ 숙제를 잘 해 왔습니다. 그런데 네 편에는 가로로 접착 메모지를 붙였고, 한 편에는 세로로 붙여 온 것입니다. 혹시 그 한 편은 마음에 들지 않은 작품이냐고 물었더니, 어린이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네 편은 마음에 드는 시가 맞고, 왜인지도 알 것 같아요. 그런데 한 편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좋은 시예요.’ ‘아무 이유 없이 좋은 시’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습니다. 저 혼자 그 시를 읽고 또 읽으며 어린이의 마음을 짐작해 볼 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시를 읽는 진짜 이유는, 그런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p.115-116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 독서 교육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독서 교육서 <<김소영의 초등 책 읽기 교실>>을 탐독하면서, 나 역시 우리 아이와의 소통 속에서 배우는 매일의 과정을 잘 기록하고, 그 경험을 아이와 함께 음미하며, 엄마로서 교육자로서 한층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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