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행동경제학 - 교과서에서 설명하지 않는 우리의 선택과 심리
김나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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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설명하지 않는 우리의 선택과 심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표지에 담고 있는 이 책은, 오히려 교과서에서 이런 내용을 다루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만큼 유용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에게 일상생활에서 겪는 고민과 선택이 어떤 요소의 영향을 받고, 이러한 선택이 환경적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우리가 흔히 이성적으로 판단했다고 믿는 선택과 결정이 실제로는 합리적 이성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적당한 분량의 이론 설명과 다양한 사례를 담고 있다. 이는 작가가 현직 중학교 사회 교사이기에 가능한 일이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작가 김나영 선생님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교육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행동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여러 기관에서 경제 및 금융 교육 자료 개발과 교육과정 관련 연구에 참여하며,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렵고 복잡한 이론 중심의 경제학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질문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 접근의 경제학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각 장에서 다루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1장. 관계를 맺는 행동경제학

Q1) 왜 우리는 자주 보는 사람에게 친밀함을 느낄까?

Q2) 사람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기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2장. 대화를 나누는 행동경제학

Q1) 행동을 이끄는 대화란 무엇일까?

Q2) 왜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할까?

3장. 목표를 이루는 행동경제학

Q1)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 무엇이 더 좋을까?

Q2) 계획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4장. 선택을 위한 행동경제학

Q1) 우리의 결정은 정말 합리적일까?

Q2) 우리의 선택을 이끄는 감정은 무엇일까?

5장. 돈이 되는 행동경제학

Q1) 가장 비싼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일까?

Q2) 선택은 항상 비용을 수반할까?

6장. 행복을 만드는 행동경제학

Q1) 기다린 끝에 얻는 보상과 즉각적인 만족 중, 어떤 것이 더 큰 행복을 줄까?

Q2) 행복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이 중 3장과 5장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여러분은 하기 싫은 일이나 숙제를 어떻게 끝내는가?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제출 마감일이 있는 과제. 하고 싶지 않아서 자꾸 미루게 되는 그 과제. 일단 시작해 보세요. 한 번에 모두 끝내려고 하면 오히려 잘 되지 않아요. 부담 없이 ‘그냥’ 시작하는 겁니다. 책상에 앉아 10분만, 아주 조금이라도 시작해 보세요.

일단 시작하고 나면, 자이가르닉 효과에 의해 그 과제의 내용이 머릿속을 맴돌게 됩니다. 자꾸 생각이 나니, 어느새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과제를 하게 되는 거죠.

단, 너무 욕심을 내서 여러 과제를 한꺼번에 조금씩만 시작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하기 싫은 과제가 많다면,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차근차근 시작해 보세요."

— p.89

우울하거나 힘들 때 과소비를 한 경험, 누구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왜 그럴까?

"슬프거나 힘들 때, 뇌가 바쁠수록 더 크고 자극적인 무언가를 원하게 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최근 들어 평소보다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머릿속에 너무 많은 할 일을 밀어넣고 쉴 새 없이 살고 있지는 않은지,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사거나, 맵고 단 것을 자꾸 찾게 되는 이유가 의외로 '마음의 상태' 때문일 수 있습니다."

— p.126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융합하여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리학에서 다루는 확증편향, 자이가르닉 효과, 홀드업 문제 등과 뇌과학의 실험 결과들이 행동경제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독자가 책 속 개념을 더 깊이 탐구하도록 유도하며, 또 다른 책을 찾아보게 만드는 지적인 자극을 제공한다.


말 그대로, 우리가 조금만 더 인지하고 있다면 더욱 행복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2025년의 1/3을 지나며, 우리 삶의 방향과 속도를 점검하는 데 유익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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