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날, 귀신이 되었다 1 - 눈 떠 보니 저승 ㅣ 어느 날, 귀신이 되었다 1
곽규태 지음, 유영근 그림 / 아르볼 / 2025년 2월
평점 :


<어느 날, 귀신이 되었다>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하며 재미난 수업과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곽규태 작가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초등학생 취향을 저격하며 쓴 책이라고 묘사하고 싶다.
이 책의 그림체 또한 낯설지 않다고 느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 아들과 재미있게 읽었던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인 유영근 님이 제작에 참여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부모님의 어린 시절 만화 머털도사를 떠올리게 하는 흥미진진한 요괴 판타지!
2. 요즘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귀신, 요괴, 요괴 소환 휴대전화 앱, 포인트 쌓기 등)를 넣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맛깔나는 이야기 전개!
3. 안전한 생활을 위한 유용한 정보도 포함하고 공부의 필요성도 깨닫게 하는 교훈적인 메시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매력적인 요괴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아이들은 잘 몰랐던 우리나라 전통 요괴에 관련된 배경지식을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둔갑쥐 등)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이 처음 접하거나 낯선 표현이나 한자어(교관, 저승사자, 일식, 귀환, 49일 등)에 대한 설명이 책에 따로 별표와 함께 제시되어 어휘력도 챙길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적인 요소들이 이야기 중간중간에 주인공 전민수와 저승냥이가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 녹여져 있어서 이야기를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진 않는다. 주인공 전민수와 다른 어린이 귀신 이야기를 통해 위험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안전 규칙을 따르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게끔 이야기를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끝으로 주인공 전민수가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가기 위해 남은 49일 동안 저승사자로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또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 아이들의 일상과도 일맥상통하여 아이들이 공감하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체력 훈련과 시험공부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노력한 만큼 포인트도 착실히 모이는 게 보여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지난번 스승님의 시험에서 불러낸 요괴들과도 친해졌다. 굳이 내가 소환하지 않아도 나를 찾아오는 친구가 되었다. "민수. 소환해 줘서 고마웠어. 그동안 나는 내가 데굴데굴 굴러가는 재주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엄청 느린 데다가 인기도 없어서.,,,, 저승사자들이 찾지도 않아. 그런데 네 덕에 자신감이 좀 생겼어!" 요괴들이 기뻐하니 나도 뿌듯해졌다.
초2 아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은 책, 어느 날, 귀신이 되었다! 2편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