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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문해력 우리말 일력 365
노경실 지음 / 낮달 / 2025년 1월
평점 :

초등 문해력 우리말 일력은 '이토록 우리가 잘 알고 또 자주 사용하는 우리말이 적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모르는 우리말들이 많아서 당황하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 갈고닦으면 어휘력, 문장력, 문해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일력이다.
대표적인 예로 품사부터 아래와 같은 우리말 표현이 있다. 아무래도 입시를 위해 공부를 하면서 접한 영문법 및 국어 문법 용어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생소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 새롭다.
"품사(씨갈래)를 우리말로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명사 -> 이름씨
동사 -> 움직씨
형용사 -> 그림씨
부사 -> 어찌씨
의존명사 -> 매인이름씨
감탄사 -> 느낌씨
수사 -> 셈씨
대명사 -> 대이름씨
조사 -> 토씨
관형사 -> 매김씨

각 월의 이름도 무미건조한 1월, 2월, 3월, 4월…. 12월이라는 표현 말고도 우리말 표현 '해오름달: 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 '시샘달: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 '물오름달: 꽁꽁 얼었던 물이 풀리며 나무와 풀들이 잠에서 깨어난 달' '잎새달: 나무에 새로 초록 잎이 돋아나는 달' '푸른달: 나무와 풀이 짙은 초로색으로 변하는 달' '누리달: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넘치는 달'과 같이 계절과 절기의 특성을 절묘하게 표현하면서도 직관적인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이 있다는 것이 무척 놀라웠다.



9월 27일 움직씨
'시새우다'
뜻: 남보다 낫기 위하여 서로 다투다
"어떤 일을 할 때 시새워서 해야 할까요? 게임? 친구 흉보기? 부모님 말씀에 대들기? 물론 이런 것들은 아니지요. 착한 일, 올바른 행동, 다정한 말 등은 얼마든지 시새워서 해야지요."
<보기> 문장으로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소개되고 아이들은 자신만의 문장을 빈칸에 만들어서 써보며 새로 접한 말을 습득할 수 있도록 연습할 수 있다.
1) 2학기가 되니까 윤빈이는 공부도 운동도 더 잘하려고 시새웠다.
2) '아름다운 경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쟁은 승리자와 패배자가 있는데 어떻게 아름답게 시새울 수 있을까요? 정정당당한 경쟁이라면 가능하지요.
3) 학생들이 직접 작성해 보기!
마지막으로 <비슷한 말>도 소개된다.
'시새우다'의 비슷한 말은 '샘하다' '시기하다' '시샘하다'

이 일력의 저자 동화 작가 노경실 작가는 '지은이의 말'에서
"우리나라 음악과, 문학, 영화, 음식 등 다양한 문화가 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말과 우리글에 관해 관심이 적습니다. 이런 모순된 상황 속에서 어린이들은 소통과 공감의 절대적 수간인 문해력과 자기표현이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라고 일갈하며 이에 우리말과 문해력이 어우러진 일력을 쓰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말은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가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 사유의 범주를 보여준다.
<초등 문해력 우리말 일력 365>에는 정말 멋진 표현과 우리말이 소개되니 매일매일 우리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며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고 또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노력하면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