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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평점 :
작가 에린 보우의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는 2024 뉴베리 아너상, 2024 슈나이더 패밀리 북 아너상, 2024 미 도서관 협회 주목할 어린이 책 수상작답게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소설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밝은미래 출판사에서 <미래주니어노블: 십 대 청소년이 즐겁게 읽고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문학> 시리즈 책으로서 16번째 작품으로 출판되었다.
이 소설은 45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몰입하며 쭉 읽은 소설이다.
12살 소년 사이먼 오키프가 주인공으로, 큰 사고를 겪은 후 새롭게 출발하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성장 소설이다. 사이먼은 어떤 충격적인 사건에서 살아남았지만, 그 이후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되었는데 가족과 함께 네브래스카주, '그린 앤 베어잇(Grin and Bear It)(미소 지으며 견뎌라)'이라는 작은 마을로 이사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사이먼은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는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새 학교에서 사이먼은 개성이 강한 특별한 친구들(아게이트, 케빈, 헤라클레스)과 어울리며 차츰 자신의 상처를 용기있게 마주하게 되고, 웃음과 눈물을 함께 나누며 자신을 치유해 나간다. 소설은 사이먼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데 생명, 죽음, 상실, 그리고 회복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사이먼이 친구들과 또 가족과 함께하는 치유의 여정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 '특별한 지금'이란 과거는 미래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개념이야. 지금 여기에서는 과거도 미래도 건드릴 수가 없다는 거지.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과거는 여전히 존재하고, 미래는 이미 존재해. 과거와 미래는 그냥 여기에 존재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 항상."
뭔가 알쏭달쏭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말이다. 어쩌면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아무튼 이책의 매력적인 소년, 소녀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라면 또한 제목의 '우리는 모두 별이다' 에서 '별'이 상징하는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독자라면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를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또한 이소설에서는 과학적인 주제를 다루는데 전파망원경, 외계인에게 보내는 메시지, 전자레인지, 영화 <콘택트> 등이 언급되면서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 사이먼이 그린앤베어잇에서 살기로 결심한 이유가 인터넷이 차단된 조용한 마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과학자들이 이 마을에서 우주의 생명체와 교신하려고 연구하는 일이 사이먼에게는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구체적인 결과물이 없으면 미국 정부는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셧다운 시킬 것이고 그렇다면 이 마을에서도 다시 인터넷이 사용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사이먼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으니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미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요즘처럼 빨리 변화하고 또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많은 사회에서는 생각보다 여러 이유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이 소설은 누구나 겪을 수도 있는 비극적인 사건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나서 다시 사회에 발을 딛고 자신을 마주하며 회복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이며 작가는 진실하게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을 위로하며 애정어린 도움말까지 마지막에 담았다. 우리를 아껴주고 생각해 주는 사람들의 존재에 감사한 마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