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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ㅣ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평점 :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은 인이 박히도록 제대로 공부해 본 한동일 교수님만이 해줄 수 있는 공부에 대한 사유, 깨달음, 성찰을 담은 에세이이다. 작가인 한동일 교수님을 아쉽게도 실제로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전작인 <라틴어 수업>과 이번 책 <공부법 수업>을 통해 교수님의 라틴어, 이탈리아어, 교회, 공부에 대한 진한 애정과 이 모든 공부의 과정을 겪으며 깨달은 삶의 지혜,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공부법 수업>에는 교수님의 방황했던 학창 시절의 이야기와 함께 치열했던 유학생활, 교수님이 경험했던 결핍과 건강 문제가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서술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독자로서 더욱 쉽게 공감하며 교수님의 메시지에 감화될 수 있었다.
교수님의 이야기와 더불어 언급된 여러 이탈리아의 명소와 역사적 작품, 인물 사진을 책에서 함께 볼 수 있어서 교수님의 이야기를 더 이해하기 쉬웠다.


책에 언급되는 메시지 하나, 하나가 주옥 같고 마음 깊이 새기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았지만 교수님의 생각 중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메시지는 공부에 대한 평가에 관한 것과 자신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극복할 수 있는 '기억의 정화'에 관한 것이었다.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는 유럽 대학의 성적 평가에 쓰이는 표현으로 '최우등'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타인과 견주었을 때 가장 우수하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지금까지 거둔 성적 중 가장 우수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공부는 타인에 의해 성적이라는 것으로 평가를 받지만 결국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자신이 어제보다 얼마만큼 더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자꾸 떠오르는 기억부터 서서히 정화해나가기 바랍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며 노력했습니다. '기억의 정화는 때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자기 부정을 요구한다고 해도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중략) 기억이 아주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다만 흙 찌꺼기만 깨끗이 걸러내 정화하면 맑은 물을 얻을 수 있듯이, 기억이 정화되면 그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더라도 마음은 평온합니다. "

치열하게 절실하게 공부하여 나 자신과 우리, 그리고 이 세상을 더욱 이롭게 하고 싶은 이들에게!
한동일 교수님의 <공부법 수업>은 우리의 앞날에 공부 이정표를 제시해 주고 또 힘들고 포기하고 싶고 지칠때마다 마음 깊이 와 닿는 진정한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