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중요한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자가 소개한 방법의 핵심은 글쓰기를 위한 읽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시한 7단계 글쓰기 루틴이었다.

두 페이지에 걸쳐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내용을 잘 숙지만 해도 아이들을 지도할 때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단계 밑줄긋기와 , 2단계 문장수집하기를 매번 독서할 때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아이에게도 기본적인 단계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안내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밑줄을 긋는 것만으로도 주의 집중이 되고 그 내용을 머릿속에 한 번 더 각인할 수 있게 되고 학습 내용을 선택하고 기억 구조로 전환하게끔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밑줄을 긋는 과정에서 이해되지 않는 어휘는 어휘추론 포스트잇을 사용하여 앞, 뒤 내용을 통해 어휘의 뜻을 추론해 보고 비슷한 의미의 다른 낱말을 적어 보며, 사전에서 해당 어휘를 찾아서 뜻을 정리한 후 예시 문장까지 만들어 보며 정리하는 꿀팁을 알려준다. 아울러 책을 읽을 때 바로 메모할 수 있는 메모하기 전략도 우리 아이들이 습관화 할 수 있으면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3단계 독서노트쓰기 단계에서는 내용을 잘 이해하기 위해 사색(4色) 질문 만들기 전략을 추천한다. 내용 질문, 느낌 질문, 생각 질문, 라면 질문은 읽은 내용을 다시금 회상하면서 중요한 내용을 집고 넘어갈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전략이라 생각된다. 이 때 아이들은 아마도 읽은 내용을 다시 읽어 보기도 하고 곱씹어 보며 보다 더 깊은 사고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밑줄 긋고 메모하고 질문하는 활동 모두 책의 내용을 이해해서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통찰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우기 위한 하나의 맥락 있는 스토리입니다. 이처럼 독서의 과정이 유기적으로 잘 짜여질 때 아이들은 자기만의 인생 한 문장을 만들고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p.114~115
위 내용 이외에도 이 책은 전반적으로 각 글쓰기 루틴 형성 단계별로 어려움에 봉착할 때 스캐폴딩이 잘 제시되어 엄마표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도움을 받을 만한 아주 유용한 조언을 담고 있다. 아이가 밑줄 그을 내용을 찾기 어려워 할 때, 사색 질문 만들기 자체를 어려워 할 때, 요약하기를 힘들어 할 때, 좋은 책 선정하는 방법 등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자세히 담겨 있다.
또한 학생들이 쓴 글의 예시를 그대로 담고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되는지 이해하기 쉬웠다. 끝부분에는 Q&A를 통해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부터 초등학교 전반에 걸친 국어 교육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도 담겨있다.
이 책에서 학생들이 글쓰기 활동을 하며 쓴 내용이 거의 모두 한 가지 책 <만복이네 떡집> 내용 중심으로 제시되었는데 다른 장르의 책을 통해 활동을 진행했을 때는 학생들의 글이 어떤 식으로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또한 이 책에서 초등 교과 과정에 맞춘 학년별 추천 도서 내용(p.166~167)이 너무 일반적인 카테고리로만 묶여서 제시되어 구체적인 책 제목들이 나와 있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