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 세 번에 한 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루시 폴록 지음, 소슬기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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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공부'라고 하면 왠지 50세부터 읽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조너서 라우치가 그의 책 "행복 곡선"에서 제시한 것 처럼 영국에서 행복곡선은 49세 부근일 때 가장 바닥이라서 50번째 생일 선물로 이 책을 권하며 지어진 것 같다.

원제는 'The Book About Getting Older'로서 '나이듦'에 관한 책이다.

아무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노년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며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준비를 하게 하는 책이며 중년을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보다 더 세월을 보낸 '선배'들의 현실적인 일상의 변화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작가 루시 폴록은 노인의학과 의사로서 마주친 여러가지 딜레마와 문제에 대해 그녀의 다년간의 경험과 연구에 바탕을 두고 해결책을 제시함과 동시에 우리가 꼭 생각해 볼 질문들을 던진다.

먼저 '노쇠'에 대한 정의를 보자.​


영국노인의학회는 '노쇠'를 두고 '노화 과정에서 여러 신체 기관이 타고난 예비분을 점차 잃어가는 일과 관련한 눈에 띄는 건강 상태'라고 설명한다.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진다면, 노쇠한 사람은 회복할 가능성이 적다. 여러 연구가 노쇠를 예방하거나 개선할 방법을 찾아내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나이를 먹는다고 필연적으로 노쇠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전부 노쇠하는 건 아니고, 젊은 사람도 노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쇠한 사람 상당수는 아주 나이가 많으며 수많은 질환을 앓는다. (P.152)


영국노인의학회는 '노쇠'를 두고 '노화 과정에서 여러 신체 기관이 타고난 예비분을 점차 잃어가는 일과 관련한 눈에 띄는 건강 상태'라고 설명한다.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진다면, 노쇠한 사람은 회복할 가능성이 적다. 여러 연구가 노쇠를 예방하거나 개선할 방법을 찾아내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나이를 먹는다고 필연적으로 노쇠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전부 노쇠하는 건 아니고, 젊은 사람도 노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쇠한 사람 상당수는 아주 나이가 많으며 수많은 질환을 앓는

노쇠의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위의 정의가 새롭게 와 닿았는데 노쇠의 일환으로 앓게 되는 수많은 질환들이 매 장 마다 소개(?)되며 이러한 질환을 현명하게 예방하는 방법이라든지 노인들과 그 가족 또는 우리 모두가 해당 질환과 관련하여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나 태도, 임상적인 변화에 대해 작가가 깨달은 바를 독자들과 공유한다.

또한 작가는 노인의학에서 고민해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독자들과 나눈다.


미래에 닥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약과 관련한 또 다른 역설은 2007년에 사려깊은 지역 보건의 세 명이 우려를 표했던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저 죽는 방법을 바꾸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젋은 사람에게는 치료가 때 이른 죽음을 예방할 수도 있지만,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은 또 다른 질병이 필연적으로, 어쩌면 곧, 우리가 피한 질병이 있던 자리를 차지하러 나설것이다. (중략) 한 질병에 기인한 사망을 피한다는 것은 다른 무언가로 죽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무엇을 할지 가장 잘 결정할 수 있을까? (p.159)

미래에 닥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약과 관련한 또 다른 역설은 2007년에 사려깊은 지역 보건의 세 명이 우려를 표했던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저 죽는 방법을 바꾸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젋은 사람에게는 치료가 때 이른 죽음을 예방할 수도 있지만,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은 또 다른 질병이 필연적으로, 어쩌면 곧, 우리가 피한 질병이 있던 자리를 차지하러 나설것이다. (중략) 한 질병에 기인한 사망을 피한다는 것은 다른 무언가로 죽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무엇을 할지 가장 잘 결정할 수 있을위의 질문은 반드시 의사들에게만 국한된 질문은 아닐 것이다. 약을 다량으로 복용해야만 하는 암환자나 노인환자 본인도, 또 그분들을 돌보는 가족들도 함께 대화하며 답을 찾아나가야 할 수수께끼같은 질문이라 하겠다.


아울러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맞닥뜨리기 두려운 치매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쓴다.


우리는 치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는 치매를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섬망과 치매를 훨씬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 우리는 치매를 부끄러워한다. 따라서 정보를 공유하고, 배우고, 오명과 싸우고, 수치심을 물리쳐야 한다. 우리는 치매를 무서워한다. 따라서 잘 훈련받은 전문가한테 조언과 도움을 구하고, 조급하게 굴지 않고, 고통을 덜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아야 한다. 치매는 우리에게 죄책감이 들게 한다. 따라서 서로 안아주면서 혼자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치매는 사랑을 빼앗아가려고 한다. 그러니 사랑하는 능력이 다한 듯한 사람에게 다시 사랑을 쏟아부어주어야 한다. (P.236~237)

우리는 치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는 치매를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섬망과 치매를 훨씬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 우리는 치매를 부끄러워한다. 따라서 정보를 공유하고, 배우고, 오명과 싸우고, 수치심을 물리쳐야 한다. 우리는 치매를 무서워한다. 따라서 잘 훈련받은 전문가한테 조언과 도움을 구하고, 조급하게 굴지 않고, 고통을 덜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아야 한다. 치매는 우리에게 죄책감이 들게 한다. 따라서 서로 안아주면서 혼자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치매는 사랑을 빼앗아가려고 한다. 그러니 사랑하는 능력이 다한 듯한 사람에게 다시 사랑을 쏟아부어주어야 한다. (P.236~237)정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 밖에도 작가는 의사의 솔직함이 환자들과 가족들이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지혜로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과 노인 환자들의 존엄성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두려움과 편견을 버리고 진실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낙상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게 왜 중요한지, 요실금에 대한 대비가 노년의 삶의 질을 얼마나 개선하게 되는지, 경험과 배움으로 가득찼던 삶을 잃어버리게 되는 치매를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나이듦에 따라 자연히 알게되는 그러면서도 또 잃지 말아야 할 '의연함'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를 알려준다.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을 통해 나이듦과 나와 우리 가족의 피할 수 없는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에 용기있게 한 발짝 더 내딛을 수 있게 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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