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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평점 :
감각적인 제목, 트렌드를 반영한 사이즈, 달큰한 살구빛 색상의 옷을 입은 책을 만났다.
[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
실명인지 필명인지 알 수 없으나 작가의 이름도 추억의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다.
4페이지에서 시작한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 마지막 문장이 200페이지에서 끝난다.
길지 않고 어렵지 않으니 앉은 자리에서 두어 시간 만에 읽을 수도 있고, 가방에 넣어 다니며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꺼내 읽기도 좋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나는 아무 의심 없이 쓰다를 사용하다는 뜻으로 읽었다. 바보가 따로 없다.
슬픔을 쌓아두지 않고 자꾸자꾸 사용하다 보면 쪼맨해진다는 말인가 보다... 다시 생각해도 바보 같다.
쓰기에 대한 책,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글을 쓰면 슬픔이 작아진다고, 작아지더라고 작가는 자기 얘기를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글쓰기 예찬을 펼친다. 글쓰기나 책쓰기에 조금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그래~~나도 한 번 써 볼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글쓰기가 언제나 달콤하다든가, 뭐 그 외에 몇 가지 동의할 수 없는 게 있긴 하지만 대체로 작가의 의견에 공감하고 동의한다. 책 내용의 평범성에 비해 편집의 차별성이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4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마다 8편의 글이 묶여 있고, 한 편의 글은 서너 페이지의 본론과 함께 부록처럼 <이 책에서 저 글로 가는 길>이라는 짧은 글이 함께 묶여 있다. 그러나 차별화된 편집에 비해 내용의 차별성은 크지 않아 굳이 나누어 묶을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32편의 이야기에 소개된 작가와 작품들이 33편이다. 소설도 있고 에세이도 있다. 쓰기와 읽기가 공존한다고, 모든 쓰기에 앞서 읽기가 있다고 작가 스스로 글 속에서 밝혔듯이 한 편의 글 속에는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연결하는 소재로 저자가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나온다.
낯익은 작품은 반가웠고 새로운 작가와 작품 중 관심이 가는 것도 있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육아와 가사를 겸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버거운 일인지, 작가가 글에서 토로한 모든 것들이 결코 엄살이 아님을 안다.(출산여성이라면 모두 공감할 일이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의자에 앉아 자신을 위한 글을 쓰라는 작가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당신도 쓸 수 있다고, 써야한다고 격려하는 글들이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님도 안다.
앞에서 밝혔듯 글을 써볼까~~하는 마음을 심어주기에는 적당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