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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평점 :
인섹타겟돈
지구상에 전무후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여름에서 초가을 볕을 쬐면서 하늘을 날던 잠자리 떼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여름 장맛비가 끝나고 무더위의 시작을 알리던 매미들은? 썩은 참나무 밑에서 발견되던 사슴벌레와 딱정벌레는? 곤충이 사라진 세상은 인류의 미래에 무엇을 의미할 것인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벌꿀이 사라지면 당장 우리의 식탁에서 사과나 딸기와 같은 과일을 맛볼 수 없다는 사실보다 더 큰 재앙을 가져온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인섹타겟돈은 지구의 탄생과 더불어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곤충들의 멸종을 보고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이야기를 말이다. 엽기적인 것은 열대우림과 같은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비, 벌, 개미, 나방 등도 모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그러한 곳에서도 말이다.
인간은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인간들의 미래. 자연환경 파괴, 지구 온난화와 같은 인간이 벌여온 탐욕적인 결과는 자연이 고스란히 피해를 당하였다. 그 심각성은 코뿔소, 코끼리, 바다거북, 북극곰과 같은 자이언트 애니멀의 이야기만이 결코 아니다. 당장 삽을 들고 땅을 파보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며,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심각함을 넘어 정말 위태롭기 짝이 없다. 지구상에서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곤충의 세계의 질서를 파괴하고 그들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 이상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읽고 자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테크노 월드를 꿈꾸며, 자율주행, 전기차 그리고 하늘을 나는 드론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지구의 어디선가 들리는 작은 세상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모든 것은 사상누각이 되고야 말 것이기 때문이다. 머지않은 우리의 미래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