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낯선 사람 - 화제의 웹드라마 픽고 대본 에세이
이민지.고낙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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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낯선 사람

 

까다롭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 방정식. 대학의 풋풋한 사랑 내음이 가득하다. 때로는 파열음이 들리기도 하지만, 가슴속 어딘가에 잔잔한 설래임과 짜릿함을 느껴본다. ‘그래,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그런 때가 있었어.’

 

쌉쌀한 와인 한 잔과 어울리는 머시멜로우와 같다. 낯설고 관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만나서 썸을 타고, 밀고 당기기 하는 일들이 그렇게 느껴진다. 연인 때문에 울고 웃고, 몸 안에 있는 기운이 모두 소진될 것, 같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우리는 가슴속 어딘가에 담아두고 있다. 정우와 소현이도 혁이와 민아도 희원이와 현수도 소현이를 바라보는 우식이의 마음도 모두 그러할 것이다.

 

누군가는 가만히 누워 있어도 가능한 것들이 나는 죽어라 뛰어야 얻어 낼 수 있는 것들이다.” -보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보라의 말에 공감한다. 미래가 없는 삶 속에서 그들은 자기들의 희망의 닻을 내린다. 부디 거기가 낙원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들에게도 진실한 사랑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욕심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사람을 만나서 힘을 얻고 즐거움을 맛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괜찮을지도 모르기에 말이다.

 

수족냉증 때문에 맨발로 다니는 희원이는 남의 관심사가 버겁다. 누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냥 내버려 둬. 내 맘대로 하게. 벙거지를 쓰고 과실 앞에서 소파에 누워버리는 그녀를 친구들은 마치 기인을 보듯이 대한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이 기인의 행동을 유발한 것은 아닐까? 내 주변에도 하나 있긴 하지.

 

무엇이 정답일까? 그냥 되는 데로 살면 되지.

무엇이 정답일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무엇이 정답일까? 할 일 되게 없네.

 

그래, 그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 그게 바로 잘 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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