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권일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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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의 소설을 접하면서 나는 일본의 산업과 자본주의 그리고 금융산업의 얽혀있는 현실을 보면서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니 뭐니 하면서 얼어붙은 자본시장의 생태가 위험하기도 하고, 이러한 일들이 한 나라의 기업을 어떻게 송두리째 무너뜨리는지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부도덕하고 이기적인 기업의 행태가 더해진다면 말이다.

 

호프 자동차의 타이어의 결함은 운송회사의 정비결함인가? 아니면 자동차 자체의 결함인가? 이 질문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굴지의 대기업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인 호프 자동차의 품질보증부는 썩을 때로 썩었다. 심각한 결함을 숨기고자 하는 기업의 마인드는 결국 파멸 그 자체만이 답이었다. 그것이 어떤 경로를 통하든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피하고자 한다면 결국 더 큰 사단이 일어나게 마련 아니겠는가? 물론, 이런 단순한 논리에도 복잡성이 있다. 회사와 금융산업과의 관계 그리고 어마어마한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다. 아니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자본이 그들에 의해서 움직인다.

 

이케이도 준의 소설에는 특징이 있다고 본다. 이야기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결말을 예상하는 일이 쉽지만, 그 전개 과정이 결코 가볍거나,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의 승리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얻기도 하고, 또 불합리한 현실에서 그들이 얻으려는 노력은 전혀 헛되지 않음을 소설에 곳곳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특정 기업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복잡하고 힘든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지 알고 있다. 그러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희생과 노고를 통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모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늘을 나는 타이어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기업인들 그리고 사람들 각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내가 몸담은 직장에서 또는 지금 하는 일에서 과연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내가 만든 타이어가 하늘을 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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