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 해도 돼 - 예민한 엄마와 청소년 우울증 딸의 화해와 치유를 향한 여정
이유미.이하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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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해도 돼


중2병이라는 게 있을까? 세대차이라는 게 있을까?

나는 최근에 나하고 12살 차이가 나는 외삼촌을 만났다.

나도 50을 넘긴 나이여서 어떻게보면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데 딱 1시간도 안되어서 느꼈다

말이 안 통한다는것을 말이다. 사실 모든게 자기 중심적이 되어서 말하는 느낌이 었다. 한마디로 나의 외삼촌은 꼰대 그 자체였다.

사춘기 우리 딸이 나에게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보나마나 뻔하다.


불행은 대물림 된다고 했던가?

작가의 어머니도 결국 불행한 삶을 살았고 그 어린시절의 경험은 그녀의 기억속에 또렷이 남았다.

결코 지울수 없는 문신처럼 말이다.

나는 누구보다 더 작가의 마음을 이해할수있다.

나 또한 그런 아픔을 가지고 살아왔기에..

딸아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때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워낙 재능도 많고 착한 아이라 잘될거라 믿었다.

역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닌가 본다.


나의 딸도 자해를 하곤했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그렇게 팔에 하나둘씩 자국을 남겼다.

그것은 나의 또 다른 기억이고 아픔이다.

단순히 딸아이만의 상처만은 아니었다.

모두가 다 내 잘못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딸아이가 가끔 웃는다.

여전히 방에서 나오는 일은 여전히 드물지만 그래도 웃을때가 많아졌다.

공부도 열심히 한다.


이 시점에서 작가에게 하고픈 말이있다.

작가님 힘내시고 우리모두 잘해보자고요.

마지막을 편지형식으로 독백형식으로 쓰는 까닭은 책의 내용이 마치 내 얘기 같아서 입니다.

나는 딸에게 말하지 못하는 얘기를 혼잣말로 속삭입니다.

'그냥 살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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