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여중 구세주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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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 양호문

 

유쾌했다. 그리고 즐거웠다. 이 소설의 총평을 그 한마디로 충분했다. 전라북도 익산시의 남성여중의 세 명의 톡톡 튀는 이야기. 꿈 많은 어린 소녀들의 갈등과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양호문 작가는 이야기를 그려낼 줄 아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의 방황을 아주 재미있게 그려낸다. 마치 극작가처럼 말이다. 이 소설을 청소년 드라마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주인공 남혜진은 내성적이고 우울한 아이였다. 그녀에게 나타난 구세주. 구세주는 같은 반 친구의 이름이다. 당돌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 학교의 불량서클도 피해 가는 아이. 그녀의 이름이 구세주이다. 그리고 함은하, 차인정. 차남구함이라는 이들의 이야기는 웃다가 배꼽을 찾아야 할 정도였다. 칠순 잔치에서의 이들의 돌발행동과 환호. 왜 공감이 가지?

 

나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했다. 청소년기에서 감수성과 예민함 그리고 그들의 고민을 소설 속에서 담아내면서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다. 혜진이의 삶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언제나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러한 상황에서 이끌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은인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혼자이며,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한민국의 청소년 그리고 20대 이하의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의 통계가 무색할 정도로 청소년들의 우울증과 자살이 전체 자살률의 절반을 넘어버렸다고 한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 더 이상, 꿈도 목표도 없는 현실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로서, 나는 이 소설을 읽고서 희망과 동시에 어른으로서의 나를 뒤돌아보게 되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혜진이에게 은인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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