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세상 오디션 –박현숙
누군가에게 삶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니, 누가 내게 그렇게 묻는다면? ‘대답은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뻔한 대답을 할 것이다. 또는 ‘마지못해 살아요. 그딴 질문을 왜 하는 겁니까?’라는 식으로 대답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책이 중요한 대답을 줄 것이다.
말하지 못한 비밀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그런 비밀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그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연적인 숙명이 아닌 자의적인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상처와 비밀들을 가지고 있었다.
독자로서 나 또한 비밀이 있다. 후회하는 삶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만일, 삶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인생에서 단 한 번의 기회로 삶을 되돌릴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건이 있다. 어머니께 모질게 말했던 그 순간을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순간이고, 상처만 드렸던 행동도 가장 후회되는 일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뵙고 손을 잡고 하염없이 그저 울고만 싶다.
각자의 주어진 삶의 시간은 있다. 58년이란 인생을 더 살아야 했던 주인공처럼 말이다. 이제 내 나이도 50이다. 길어야 20, 30년 주어진 나의 삶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부디 너에게 남아 있는 그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라. 오늘이 힘들다고 해서 내일도 힘들지는 않다. 오늘이 불행하다고 해서 내일까지 불행하지는 않다…. 견디고 또 즐기면서 살아라.” -p.218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1권 구미호식당을 읽고서 감동과 삶의 진지함과 의미를 느꼈다. 2권 저 세상 오디션을 통해서 죽음의 의미도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내가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이건 내가 몇 살이건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내일 죽더라도 내 삶의 끝자락에서 ‘정말, 후회하지 않는다. 참 열심히 살았다.’라고 행복하게 눈을 감고 싶을 뿐이다. 오늘도 내 삶의 여정에서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런 소중한 느낌을 주신 박현숙 작가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