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77가지 심리 치유
박정혜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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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을 투명한 수정처럼 들여다볼 수 있다면 과연 어떨까?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문제를 피하고 훨씬 더 지혜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책은 솔직히 말해서 처음 접해본다. 나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살피고 치료해주는 프로그램이 책에 실려있다. 물론 나도 지금 진행 중이지만 실천과 시간이라는 보너스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겠다. 하지만 매일 책의 내용을 노트에 적어보고 실천하고 있다. 어제는 눈을 감고 노트에 적은 새를 마음으로 가져와서 대화를 나누고 아프고 슬픈 기억을 새와 함께 떠나보냈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말이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지는 게 아닌가?

 

내 마음의 색깔은 무엇일까?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분홍색, 보라색? 노트에 이런 것을 하고 있자니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기도 했지만, 소감을 적어보니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색깔에 반영되지 않나 싶은 마음이다. 모양도 규칙적이지 않고 말이다.

 

오늘은 어린 나와 대화를 나누어볼까 한다. 그게 인생의 첫인상이라고 하는데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은 가난한 삼양동 달동네에서의 삶이었다. 아이스크림 통을 메고 다니던 아저씨와 밤마다 찹쌀떡을 외치던 학생의 모습도 생각난다. 내 병아리를 훔쳤던 동네 아이의 모습도 어렴풋이 생각나고 쫓겨나듯이 떠나온 서글픈 용달차의 모습도 철없이 웃고 있던 나의 모습도 기억이 난다. 제안에 따라서 복식호흡을 할 차례이다. 심호흡을 깊게 하고 여러 번 반복해본다. 그리고 나만의 새를 불러보고 또다시 대화를 나눈다. 그 새가 나를 위로해주는 말을 느껴보라는데 왜 나만의 새는 아무 말 없이 주변을 서성거리는 것일까? 솔직히 말해서 나만의 새가 아니라 어릴 때 내가 키웠던 개를 떠올리고 싶다. 바순이 말이다. 이름이 바순이다. 바둑이 바순이. 보고 싶고, 가난했기에 그리고 어렸기에 지켜주지 못했던 나의 바순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꼭 이렇게 말해줄 거야. ‘고마웠고 미안했고, 사랑한다. 나도 언젠가는 네 곁에 갈 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내 마음을 치유하는지 위로하는지 아니면 아픔을 더 떠오르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따라서 나는 기대해본다. 언젠가 세상을 다시 바라볼 때 떠오르는 태양처럼 밝게 환하게 살아볼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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