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틴.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 박종순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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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골프공, 깃털, 삽자루, 인간의 발자취. 인간이 동경하는 달은 우리에게 말한다. ‘이게 너희가 준 선물이라고.’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한다. ‘그냥 가져가.’

 

독자로서 나는 이렇게 느꼈다. ‘이 정도 일 줄이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이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저지른 일들일 거라고 말이다. 지구상의 전례 없는 재난이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사실에 더 서글퍼진다. 먼 훗날 후손들이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오늘날 지구가 겪고 있는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지구상에 청정지역마저도 파괴되고 있다. 수많은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배설물이 넘쳐나고 있다. 북극의 얼음이 온갖 유해물질과 살충제, 미세플라스틱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북극 탐사대에서 얼음을 녹여서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들이 불쌍해 보인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인간은 살아 숨 쉬는 것조차 지구의 민폐가 아닌가 싶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CO2, 메탄가스가 북극과 남극의 얼음을 녹이고 있다. 뉴스에서 보듯이 시베리아의 냉기류가 동북아로 흐르고 있고 기류에 갇혀 있는 기압골이 수증기를 한··일에 집중포화하고 있다. 지구의 자정 능력을 무너뜨린 댓가가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재난이다.

 

현실적 대안은 없을까? 한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30% 이상이며 이것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미국과 중국 다음이란다. 어디 그뿐인가? 재활용 쓰레기는 어떠한가? 수출길이 막혀서 지역마다 재활용 쓰레기 더미가 산을 이루고 있다.

 

인간은 지구에 사라질 모래성을 쌓고 있다. 나는 지금 커피잔을 바라보고 있다. 다행히 머그잔이다. 정말 필요한 경우 외에는 종이컵을 쓰지 않으리라. 스스로 다짐해본다. 전기 코드에 절전 기능을 사용하며 전기를 아낄 것이다. 자동차의 연료 배출가스를 철저히 관리해야겠다. 마트를 가더라도 장바구니를 가져가거나 재활용비닐을 재사용 할 것이다. 습관적으로 쉽게 이용하던 모든 것들을 사소한 불편을 감내하며 바꿀 것이다. 그런 모습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그들도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게 할 힘을 느끼게 해준 이 책이 고마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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