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파블로 - 세상의 한가운데서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3
호르헤 루한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곱 명의 파블로

 

파블로야! 너는 대체 어디가 집이니? 칠레니 에콰도르니 아르헨티나니 뉴욕이니 아니면 페루니? 도대체 파블로가 왜 이렇게 많아?

 

누군가 말했다. “가난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라고 정말 그럴까? 나는 왜 후진국에 사는 아이들이 힘들게 사는지 어릴 때는 정말 몰랐다. 태평양의 야자수의 그늘에서 바라보는 해 질 녘의 노을이 누구에게는 환상적이겠지만 누구에게는 힘들고 힘든 삶의 하루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 전 세계 수많은 파블로들이 살고 있다. 가난한 파블로들이 말이다. 이 책의 파블로들은 하나같이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가난하게 태어난 게 죄라면 난 신을 결코 용서하고 싶지 않다. 신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어릴 때 모두가 파블로였다. 우리의 아버지들도 할아버지들도 하나같이 전쟁과 격동기에 성장한 파블로들이었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우리는 그들을 외면하는가? 어제 비 오는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 세계의 파블로들을 만났다. 그들은 저마다 도와달라고 외쳤다. 바로 유니세프 제단에서 나온 여성분이 자진 모금 서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 얼마 되지 않은 소액의 돈이 그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 기꺼이 서명하고 나오는데 수많은 파블로들이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았다.

 

난 이 책에 나오지 않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파블로들을 알고 있다. 다이아몬드 광산에 팔려온 아이들. 하루종일 광산에 흘러들어온 화학물질이 있는 웅덩이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피부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물질주의와 탐욕에 눈이 먼 어른들이 아이들을 노예로 만들고 학대하고 있다.

 

그들은 형제이고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다. 지금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이유는 우리 앞에서 고생하고 살다간 수많은 파블로들 덕분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전 세계의 수많은 파블로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