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1
존 D. 앤더슨 지음, 윤여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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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학창 시절을 돌이켜볼 때니 다시 찾아뵙고 싶은 선생님이 떠오른다. 나의 인생의 작은 페이지에 존재하시지만 흐뭇한 기억을 선사하신 고마우신 선생님이다. 그와 반대로 어떤 이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있기도 하다. 우리는 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이 책 속에는 빅스비 선생님과 세 명의 아이들에게 어떤 소중한 기억들이 자리 잡고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이라는 이 책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한 댜양한 주제의 책을 쓰셨다고 한다.

이 책은 세 명의 남학생, 즉 토퍼, 스티브, 브랜드의 시각에서 선생님과의 이야기와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각각 보여준다. 각자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보충시켜 주기도 한다.

 

항상 바쁜 부모님의 일상으로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던 토퍼. 하지만 토퍼는 누구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며, 그림을 잘 그린다. 이런 토퍼의 재능을 알아보시고 토퍼가 휴지통에 버린 그린 그림까지 폴더에 수집하고 계셨던 빅스비 선생님. 선생님이 토퍼에게 해 주신 말씀은 정말 귀하디 귀하다. “아무도 자신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알아보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 빅스비 선생님이 토퍼의 재능을 알아보신 것처럼 우리가 가진 재능, 아니 우리가 재능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 재능을 누군가는 알아보고 높이 평가해 줄 수 있다. 이런 선생님의 따스한 말씀과 행동은 토퍼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이든 궁금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알아내어 모두 기억해내는 천재 스티브. 이런 스티브에게도 고민이 있다. 의대를 갈 만큼 공부를 잘 하지만 늘 잘난척 하는 것 같은 누나, 그리고 부모님의 지나친 관심이다. 그저 B학점을 하나 맞았을 뿐인데 아빠는 무슨 큰일이라도 일어난 듯 빅스비 선생님을 찾아와 따지듯 말씀하신다. 잔뜩 주눅이 든 스티브를 빅스비 선생님은 따뜻하게 감싸주시고 아빠에게도 스티브가 아주 훌륭한 학생이라고 칭찬한다. 빅스비 선생님이 스티브의 인생의 소중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순간이다.

 

사고로 인하여 잘 걷지 못하시는 아빠를 위해 금요일마다 장을 봐오고 집안 살림을 해야 하는 브랜드를 위해 매주 금요일 함께 장을 보고 브랜드를 차로 태워다 주신 선생님. 어린 브랜드가 짊어지기엔 너무도 버거워 그런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그런 브랜드가 금요일을 기다리게 해 주신 고마우신 선생님. 선생님이 브랜드에게 하셨던 말씀도 감동이다. “넌 나한테 의지하려고 기다린 게 아니야. 아빠가 너에게 의지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넌 내가 오지 않았어도 해냈을 거야. 넌 포기를 모르는 아이야. 그래서 네가 특별한 거야. 아빠에게 포기하지 않는 법을 보여드려.” 책을 읽다 보면 브랜드는 토퍼나 스티브와는 달리 자신은 내세울 게 없는 평범한 아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브랜드는 어른스럽고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용감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빅스비 선생님의 영향인지 원래 그런 아이였는데 선생님이 알아보셨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이 세 명의 아이들이 선생님이 췌장암에 걸려 더는 담임을 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볼 수 있는 날이 마지막 금요일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선생님의 병원을 찾아가기 위해 좌충우돌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에 선생님이 인생의 마지막 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여 책, 케익, 와인과 맥도날드 라지 사이즈 감자튀김을 사서 병원에 가기까지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많은 선생님이 계시지만 빅스비 선생님처럼 기억되는 선생님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청소년, 부모, 혹은 선생님 모두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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