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필리파 피어스 지음, 에디트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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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13번째 종소리 뎅 뎅 뎅……. 뎅 뎅. . 그 종소리는 기억의 시간 저편에서 누군가를 불러낸다. 아름다운 정원과 무섭게 생긴 아저씨 그리고 해티. 마치 톰은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가는 듯하다. 어린 꼬마 소녀 해 티가 사는 곳 그 기억의 저편에서 그녀를 만나고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말이다.

 

정원에는 온갖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들이 있었다. 절벽과 마터호른이란 이름을 가진 거대한 나무들 말이다. 그 나무 가운데 하나에 둘만의 비밀장소를 만들고 시간이란 담장을 넘어서 그렇게 그렇게 유년시절을 보낸다. 톰과 해티는 그렇게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나갔다.

 

난 가끔은 꿈을 꾼다. 다시 태어난다면 내 어린 시절의 기억 장소로 보내달라고 말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다투셨고 가정형편은 참으로 어려웠지만, 그 기억의 골목길에서 놀던 나의 모습을 찾곤 한다. 그곳에서 다방구를 하고 딱지치기를 하던, 철없던 꼬마로 돌아가고 싶다. 고성이 있고 연을 날리던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곳곳을 누비던 나의 모습을 다시 찾고 싶다.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는 우리의 어린 시절로 시간을 돌려줄 것이다. 13번째 종소리를 울리며 말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해티를 만나겠지. 그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무서운 아저씨를 만나겠지. 그곳에서 우리는 높은 성에 올라서 저 멀리 들리는 교회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

 

우리는 왜 과거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가? 되돌아보면 모두 힘들고 외로움뿐이었는데 말이다. 따라서 매일 13번의 종소리가 울리기를 기다린다. 뎅 뎅 뎅 하고 말이다. 그저 과거의 시간 속에서 나를 찾고 싶은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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