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7가지 행복 씨앗 - 여자아이 편
나카노 히데미 지음, 이지현 옮김 / 창심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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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인 우리 딸. 태어나면서부터 유난히 잠투정이 심하고 까칠한 아이였다. 밤에 잠을 안 자고 거의 20-30분 간격으로 깨어나 엄마를 깡마르게 한 주범이다. 그래서일까? 사춘기 소녀가 된 딸이 상당히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아니면 혹시 부모로서 딸에게 이 책에서 말하는 불행의 씨앗을 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 딸이 더 행복한 사람,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데 필요한 행복의 씨앗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 책은 자녀의 잠재의식을 자극하는 육아법을 소개하는데 부모의 언어는 물론 부모의 태도와 행동, 부모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며 행복의 씨앗을 심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우선 불행의 씨앗이 어떻게 심어지는지 일례를 보자. 엄마가 자녀를 위해 일하지 않고 남편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을 본 자녀는 어른이 되어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기업에 취직해도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미련없이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빠가 엄마의 애교를 칭찬하고 경제권이 아빠에게 전적으로 있으며, 딸을 귀여운 인형이라고 말한다면 이 또한 불행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딸은 엄마의 무능력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인디 되어서도 문제 해결 능력과 자립심이 없어서 자신을 사랑해주고 돌봐줄 수 있는 남자를 찾으려고만 한다고 한다. 그런가? 갸우뚱한 내용이다.

 

또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된다고 기대도 안 하고 열심히 시키지도 않는 것이다. 소위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남자들이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요즘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나? 작가가 일본 사람이라 그런지 한국 엄마들의 생각과는 다른듯하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행복의 씨앗을 기르는 만약에?”라는 질문은 신선하다. 예를 들어 마흔 살이 된 당신은 매우 가난하다. 만약에 과거로 딱 한 번 되돌아갈 수 있다면 몇 살 때로 돌아가겠는가?“라는 질문은 미래의 비참한 모습을 상상해보며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그렇게 된 원인을 생각하는 의도가 숨어 있는 질문이다. 딸에게 해 보았다. 6살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7살에 유치원 친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다른 친구들과도 잘 놀지 못했는데 6살이 되어 단단히 마음을 기른 다음 그 친구가 자신을 힘들게 해도 덤덤히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단다. 예상치 않은 대답이 나왔지만, 그 질문을 통해 딸의 상처가 꽤 컸던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데 어떻게 할까?라고 다시 질문했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돌아간다면 그 시기를 잘 보내고 싶은 것이고, 이제는 그런 친구들은 신경 안 쓰고 산단다. 아직 가난을 몰라서인지 가난한 미래의 모습은 그려보지 못하고 힘들었던 과거를 생각한 것 같다. 아무튼 이 질문을 통해 딸의 깊은 속내와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만약에?“라는 다양한 질문들은 흥미로우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직접 활용해 본다면 분명히 행복의 씨앗을 분명히 딸에게 심어줄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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