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 청소년을 위한 인생 수업
방승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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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십대 자녀가 둘이 있는 부모이기 때문인지 책 제목부터 관심을 사로잡았다.

사춘기인 딸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발견하길 바라면서 책을 읽어갔다.

청소년기를 힘겨워하는 아이들의 생각을 잘 끄집어내시는 고수의 비법을 들어보자.

 

이 책의 저자이신 방승호 교장 선생님은 몸을 움직여 마음을 변화시키는 국내 1호 모험놀이 상담가이시다. 선생님은 상담하러 온 아이들에게 먼저 풍선 놀이를 시작하거나 팔씨름을 함께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노래도 시켜보신다. 나는 속으로 ? 다 큰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방법이 통할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담하러 온 아이들이 처음에는 수줍어하거나 뻘쭘하거나 긴장하던 아이들까지도 선생님과의 놀이가 끝나면 긴장이 풀려 한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흔히 문제아라고 칭해질 만한 청소년들도 선생님과의 놀이와 상담의 결과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하고 있었고 대부분 해결책까지도 알고 있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에 잘 공감해 주었다. 다시 말해 그들을 문제아로 바라보지 않고 그들의 편이 되어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자신들이 감정을 다 털어놓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신들의 삶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의 삶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게임에 몰두하거나 자해를 하거나 흡연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즐거웠던 경험을 이야기해보게 하신 다음에는 즐거움과 반대되는 것은 무엇인지 물으셨다. 그리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물으시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슬펐던 때는 언제인지 물으시고 슬픔의 반대는 무엇인지 언제 슬펐는지도 물으셨다. 문제의 시작이 어디인지 파악하려는 것이다.

 

참 단순한 방법처럼 보이지만 그동안 자신들의 편이 없었던 아이들은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안도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되찾았다. 웃음도 되찾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자녀를 대하는 나의 방식과 공부를 안 하고 놀기만 하는 것 같은 청소년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반항기 가득한 청소년 시기의 자녀들에게 어른들의 비뚤어진 시선이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해주고 대화해 나간다면 사회의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결론 내려 본다. 이 청소년들이 결국 자라나서 이 사회를 책임져갈 세대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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