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안을 다스리는 도구상자 - 불안에 발목 잡혀본 이들을 위한 사고&행동 처방전
엘리스 보이스 지음, 정연우 옮김 / 한문화 / 2017년 5월
평점 :
불안을 다스리는 도구상자
예민한 성격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누구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있다. 먹고사는 문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취업에 관한 걱정에서부터 “오늘은 무얼 먹을까? 또는 내일은 어떻게 살지?”까지 불필요한 걱정을 생각하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불안이 엄습하곤 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그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 돌리며 자책하곤 했다. 이 모든 것이 불안에 대한 염려인 것을 모르고, 말이다.
예민하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친구 가운데는 큰일을 겪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인성의 소유자를 만나도 그런 태도에 관해 뒷말할 지언정 그 사람 때문에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솔직히 부러웠다. 여유가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성격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나는 이 책에서 나의 예민한 대인관계로 인한 불안증을 덜 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 특히 불안한 사람들의 일반적 성향이 무엇인지 표로 제시하는데 나에게 해당하는 것이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매사에 신중하다든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심사숙고한다든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마치 나에 관해 얘기하는 것 같았다.
당신은 상처받을 수도 있는 상황을 기꺼이 감내하는가? 책에서 나온 질문이다. 여기에 제시된 답은 세 가지였다. 1. 상처를 받더라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계속 진행한다. 2. 그런 상황을 피한다. 3. 말만 들어도 산으로 도망치고 싶다. 나의 대답은 1번이었다. 불안한 감정이 삶의 일부라도 1번을 선택한 사람은 그것일 감내할 완충장치가 있다고 한다. 그게 바로 뚜렷한 삶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삶의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영역에서 느끼는 자부심이 있다. 그게 바로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머지 2번과 3번의 경우는 대인관계로 인한 불안증이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힘든 상황을 설명한다.
다행이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불안증이 나에게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말이다. 하지만 늘 경계할 것이다. 어느 순간 불안증이 소리 없이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지도 모를 일이기에 말이다. 염려 없는 삶은 불가능하여도 걱정과 불안함에 잠 못 자는 일은 없을 터이니 말이다.